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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한서 온 단체 관광객, 서울 시내 면세점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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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마스크 없이 응대 / 여권 확인 과정서 발견 / 여행사 "발열검사 문제 없었다"

세계일보

인천국제공항에서 상해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인 25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에 있는 면세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면세점은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사전 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우한에서 국내로 여행 온 관광객 십여명이 25일 서울 시내 A면세점을 방문했다.

이들은 중국이 23일 우한발 항공기와 기차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폐쇄하는 등사실상 우한을 봉쇄하기 직전인 22일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면세점 측에서는 우한에서 온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직원들은 구매 고객의 항공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이들이 우한에서 왔음을 알게 됐다.

25일은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두 명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면세점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던 시기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은 우한에서 단체 관광객이 온다는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 며 “면세점에는 여성 직원들이 많고 임산부나 아기가 있는 사람도 있는데 별도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관광객들은 25일 이후 출국했다.

관광객들은 A면세점을 찾기 전날인 24일에 서울 시내 B면세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B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에 항의했지만 입국할 당시 발열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면서 “이후에는 관광객들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내 면세점 여러 곳을 한 번에 방문하는 만큼 해당 관광객들은 확인된 곳 외에 다른 시내 면세점도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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