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트럼프 옥죄는 ‘메모광’ 볼턴 회고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용 언론 소개…3월 출간

탄핵심판 스모킹건 가능성

공화 “책 팔려는 것” 평가절하

헤럴드경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에서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5일 백악관 인터뷰에 앞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 모습.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핵심 증거가 될 지 주목된다. 오는 3월 출간될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자마자 민주당은 그를 탄핵 심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 강도를 높였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책을 팔기 위한 것라고 평가절하했다. 일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볼턴 전 보좌관을 탄핵 심판의 증인으로 채택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어 탄핵 심판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의 탄핵 심판이 본격화된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이 다시금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오는 3월17일 출간 예정인 그의 회고록 내용을 보도하면서 부터다.

NYT 보도에 따르면 회고록 원고에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게 ‘우크라이나 수사당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에 협력할 때까지 원조를 계속 보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민주당 측에서는 결정적 증거를 뜻하는 ‘스모킹 건’이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볼턴을 탄핵 심판의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별도의 성명에서 “볼턴의 저서는 그의 증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방어논리의 핵심을 직접 부인한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측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출판을 앞두고 책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보도를 “거짓”이라며, “나는 바이든 부자를 우크라이나 원조와 연계하라고 존 볼턴에게 결코 말하지 않았으며, 볼턴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단지 책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같은 당 소속 상원의원을 상대로 집안 단속에 나섰으며, 마이크 라운즈 상원 의원은 볼턴의 주장이 당내 지형을 많이 바꾸진 않은 것 같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분열 움직임도 포착된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의원인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의원은 볼턴의 회고록 관련 보도 이후 증인 채택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롬니 의원은 “볼턴의 증언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으며, 콜린스 의원 역시 공화당 동료 사이에 많은 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상원의원이 적어도 4명은 돼야 볼턴 전 보좌관의 탄핵 심판 증인 채택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집권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소환 안건이 통과되려면 51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박도제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