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AI·3D프린팅 융합한 국제표준 개발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맞춤형 의료장비 개발 위한 국제표준안 2건 승인

아시아경제

ETRI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의료 시뮬레이션을 위한 머리뼈 모형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ETRI 이병남 박사, ETRI 전종흥 박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내 연구진들이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의료기구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국제 표준 개발에 나선다.


2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5일 '의료 영상 기반 의료 3D 프린팅 모델링'에 관해 신규 제안한 국제 표준화 2건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채택된 표준화 항목은 ▲CT영상과 머리뼈의 빈 공간(안와) 영상을 기반으로 의료용 3D 프린터 보형물 제작에 필요한 요구사항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인체조직별 분할 절차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의료 3D 프린팅은 환자의 의료 영상 정보를 이용해 수술형 의료기기나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환자 상태에 맞는 의료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작업을 통해 프린팅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영상 속 조직 부위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제작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3D프린팅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딥러닝으로 자동화하는 방안에 대한 표준 개발을 진행한다. 연구진이 제안한 표준화 작업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북미영상의학회(RSNA), 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표준(DICOM) 등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ETRI 강신각 표준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 주도로 AI 기술을 결합한 융합 의료 3D 프린팅 국제 표준 개발을 선도하는 사례를 만들었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TRI는 "2018년부터 ETRI 전종홍 책임연구원을 중심으로 연세대 심규원 교수, 서울여대 홍헬렌 교수 등과 협력하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표준 개발과 검증을 위해 안와 뼈 영역 500세트 이상의 CT 의료 영상 학습·실험용 데이터를 개발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분할 실험 결과를 5편 이상의 국제 학회 논문으로 발표 하기도 했다.


ETRI는 3D 스캐닝 및 3D 프린팅용 저작·편집 도구 개발, 바이오·전자 소자 3D 프린팅 기술 개발 등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3D 프린팅과 스캐닝 국제 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위원회 신설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본 표준화 항목을 승인한 워킹그룹(WG)12를 2018년 8월 신설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의료 분야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제 표준 워킹그룹(WG12) 의장인 ETRI 이병남 박사는 "의료 3D 프린팅 국제표준 개발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WG12를 중심으로 치과, 정형외과, 의료 인공지능, 의료 영상 등 관련 국제표준화 기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향후 '3D 재구성','3D 포맷 변환' 등에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왜곡과 손실 없는 정밀 자동 모델링이 가능하도록 추가 국제표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TRI는 이번 성과를 통해 국내 의료 인공지능 및 의료 3D프린팅 관련 산학연의 추가 의견들을 수렴해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