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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홍기자의 쏘왓] 우한 폐렴, 메르스처럼 '경제 한파' 몰고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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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확진자 3000명 육박, 국내 '네 번째' 확진자 나와…전세계 확산

여행 취소 문의부터 취소까지 급증, 국내 항공사 환불 수수료 면제

사스·메르스 때, 소비자 심리 악화 →외부활동 자제→관광업 위축→경제성장률 감소

특히 메르스 당시 정부 초동 대응 실패하며 감염자 급증해 국내 경제 직접 타격

전문가들 "현재까지는 경제 영향 제한적…확산세 주시해야"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김덕기> 내 경제 생활에 도움을 주는 뉴스 알아보는 시간이죠? <홍기자의 쏘왓>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 가지고 나왔나요?

◆ 홍영선> 지금 계속해서 확진 환자가 늘고 있어서 상당히 걱정인데요.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우한 폐렴,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해서 이렇게 부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을 뜻하는 거죠? 지금 확산세 어떤가요?

◆ 홍영선> 설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26일)까지 한국에서만 벌써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는 공항을 통과할 당시 무증상이라 지역사회 활동을 한 게 확인되면서 검역에 구멍이 뚫린거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죠, 중국은 훨씬 심각합니다. 환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요. 어제 하루새 25명이 숨지면서 중국 공식 사망 확인자만 81명이 됐습니다. 확산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죠.

이외에도 해외 우한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호주 5명,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김덕기>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현황이 그런 거고요. 이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 홍영선> 당장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중국 여행 취소 문의부터 실제 취소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고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로 인해 최근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와 중국 춘절로 인해서 '특수'를 기대했던 면세점, 화장품, 의류업종은 울상입니다.

◇ 김덕기> 아무래도 조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오랜만에 특수 맞이할 뻔 했던 업계는 아쉬움이 크겠습니다.

◆ 홍영선> 국내 증시 중국 관련 소비주도 급락했는데요. 면세점주, 화장품주 등이 전반적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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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기>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때도 비슷했던 기억이 납니다.

◆ 홍영선> 요즘 부쩍 2003년에 발병했던 사스, 2015년 메르스가 자주 거론되는데요. 과거 전염성이 높았던 질병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를 비춰 보면요. 모두 사람 간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최악의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①소비자 심리 악화 ②외부 활동 자제 ③관광업 위축 등의 특징을 보이고요. 결국 ④경제성장률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을 보였죠.

◇ 김덕기> 잠깐 좀 과거로 돌아가서 사스 때는 구체적으로 어땠죠?

◆ 홍영선>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처음 발병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거쳐서 세계적으로 확산됐었는데요. 총 8273명의 감염자와 775명의 사망자를 낳고 2004년에 박멸됐습니다. 당시 중국 민간 소비와 경제 성장이 둔화됐고요.

◇ 김덕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제 사람 간 감염이 되다보니까 나가지 않고, 밖에서 뭘 사거나 먹지 않게 되고요. 그러다보면 관광, 소비가 위축 될 수 밖에 없죠.

◆ 홍영선> 네 사스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4월과 5월에는 홍콩 방문 중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43% 줄었고요. 한국 방문 중국인도 20%, 51%, 일본 방문 중국인도 70%, 49% 감소했습니다. 결국 2003년 2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1% 포인트 하락했었죠.

◇ 김덕기> 사스보다도 더 가까운 시점의 메르스는 어땠죠?

◆ 홍영선> 국내에서만 186명의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사스는 사실 중국에서 크게 문제가 됐지만, 국내 확진자는 3명에 그쳤고 공식적 국내 사망자가 없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메르스는 달랐습니다. 정부가 초동 대응에 실패하며 감염자가 급증했고 이에 비례해 사망자도 단기간에 크게 늘면서 국내 소비심리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히고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큰 영향을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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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방문자 규모는 15년 5월 133만명에서 6월 75만명으로 거의 반토막 났고요. '메르스 한파'라는 말이 나돌 정도 였죠. 결국 종합해보면 이번 우한폐렴 확산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려면 해외 확산 여부보다 국내 확산 정도와 사망자 발생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한 폐렴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사스나 메르스 때를 돌이켜 봤을 때 경제적 충격이 길어야 1~2개월에 불과했던 '경험' 때문에라도 시장이 그렇게 크게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입니다.

"과거 비슷한 사례를 통해 주가 동향과 금융시장을 비교해보면, 03년 사스때 글로벌 주가들이 5~10%내외가 빠졌습니다. 사스가 가장 창궐했을 때죠. 그리고 나서 그 해에 회복이 됐어요. 중국 시장도 마찬가지고요. 메르스도 비슷한 패턴이었고요.

이 말은 뭐냐면, 우한 폐렴의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달라는 지겠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겁니다. 이런 이슈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결국은 금융시장의 변수들, 그러니까 거시적 환경이나 기업 실적 등에 영향 받는 펀더멘탈(경제기초) 변수 쪽으로 간다는 거에요. 투자자들도 그러한 생각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현재 가는 거고요."

◆ 홍영선> 뉴욕 증시도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로 출렁이고 있고요. 국제 유가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입니다. 이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제 금값은 다시 오르는 중이고요.

◇ 김덕기> 사스나 메르스 등을 경험했지만, 이번 우한 폐렴은 또 어떻게 확산될 지 모르기 때문에 정부도 바짝 긴장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는거죠?

◆ 홍영선> 네 설 연휴에도 회의를 열었고 오늘도 여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 예산 지원 등을 신속히 집행해서 발빠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방법은 우선 마스크 쓰고 손 씻기라고 하니까 모두 조심하고요.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속히 문의하길 바랍니다.

◇ 김덕기> 지금까지 홍영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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