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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쪼그라든 알뜰폰 시장…KB의 리브엠만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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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가 2년 연속 가입자가 감소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알뜰폰 시장에 새로 뛰어든 KB국민은행의 나 홀로 독주에 기존 알뜰폰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알뜰폰 업계로서는 5G망 임대료 인하와 KB국민은행 같은 유인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년 연속 쪼그라든 알뜰폰 가입자 수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갈아탄 고객은 70만 5090명,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고객은 43만 8561명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7년까지 가입자가 순증했지만, 2018년(12만7800여명)에 이어 지난해(27만7000명)까지 2년 연속 이통3사에 가입자를 빼앗겼다.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787만명으로 전체 이동 통신 가입자(6867만명)의 11.4%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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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엠은 2월 말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월 4만4000원짜리 LTE 무제한 요금제(속도제한 있음)를 일년간 반값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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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에 요금 경쟁력 밀리고 5G 상품 출시도 늦어



알뜰폰이 갈수록 가입자를 빼앗기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이통 3사의 요금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통사는 2017년 이후 통신요금을 계속 인하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게 대표적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매달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선택약정할인제를 이용할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알뜰폰업계가 5G(세대) 통신 시장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등 인기 스마트폰이 5G 전용으로 출시됐다. 5G 망 임대가 늦었던 알뜰폰 사업자로서는 초기 5G 시장에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었다. 이통3사는 지난해 4월부터 5G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알뜰폰 업계는 지난달에야 5G 상품을 출시했다.



알뜰폰 업계 경쟁 격화…KB의 '리브엠' 독주



알뜰폰 업계 내부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출범한 KB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엠'의 파상 공격에 손을 못 쓰고 있다. 리브엠은 지난달 16일 출범 후 이달 22일까지 1만1574건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이중 절반(49%)의 가입자가 다른 알뜰폰 이용자였다. 리브엠은 알뜰폰업체 중 처음으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금융거래 실적과 연계한 파격적인 요금 할인을 앞세운다. 자동 이체나 카드 사용 여부에 따라 월 6만 6000원짜리 5G 요금제를 2만 9000원까지 할인해준다. 리브엠 관계자는 “금융 회사의 장점을 살려 모바일 금융 거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것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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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 방문한 고객이 리브엠 무제한요금제 가입을 위해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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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는 KB국민은행의 독주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엠은 금융 고객 확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며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알뜰폰 사업자는 "리브엠이 높은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만 쏙쏙 빼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리브엠의 가입자 중 요금이 비싼 LTE와 5G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9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브엠으로서는 아르푸(ARPUㆍ가입자당 평균 수익)가 높은 고객을 많이 유치한 셈이다.



"알뜰폰용 폰 확대, 5G망 도매가 인하해야"



알뜰폰 업계는 5G 도매대가 인하와 알뜰폰용 단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사에 망을 임대해 사용한다. 따라서 이통사한테 지급하는 망 임대료(도매대가)가 낮아지지 않으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해 알뜰폰 사업자한테도 유무선 결합상품을 동등하게 제공하고, 5G 망 임대료도 인하할 방침"이라며 "연내에 5G용 중저가폰까지 출시되면 알뜰폰 업계도 다시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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