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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NBA 선수들이 떠난 코비를 기리는 방법...눈물부터 24개의 슈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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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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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너무나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 NBA의 선수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를 추억하고 기렸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자신의 전용 헬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 그는 자신의 둘째 딸 지아나와 함께 농구 연습을 하기 위해 헬기를 사용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13) 등 동승한 9명이 모두 숨을 거뒀다.

1996년 NBA에 데뷔한 코비는 레이커스에서만 20시즌을 뛰면서 5회의 NBA 우승, 통산 3만 3643점(역대 4위), 올림픽 금메달 2회, 한 경기 81득점(역대 2위) 등 빛나는 경력을 이루었다. 그는 2000년대 중후반 리그의 아이콘으로 NBA의 세계화에 기여한 바 있다.

코비는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선수였다. 1990년대 출신 선수들에게 코비는 아이돌이자 그들의 영웅이었다.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지고 난 후 여러 전현직 NBA 선수들은 떠난 코비를 위한 감정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조엘 엠비드는 "내가 처음 농구를 시작한 것은 2010 NBA 파이널서 코비의 플레이를 보고 나서였다. 그전에는 공을 만진 적도 없었다. 2010 파이널의 코비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나는 코비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슬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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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코비가 우상이었던 스펜서 딘위디(브룩클린 네츠)는 "고향에서 코비는 위대한 존재였다. 그런 그가 나에게 '너는 올스타야'라고 말해줬다. 인기투표에서 나같은 선수가 뽑히기는 어렵지만 상관없다. 이미 '그 사람'이 날 올스타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딘위디의 동료이자 대표적인 코비키드인 카이리 어빙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코비의 팬을 자처하고 있는 어빙은 2016년 NBA 파이널 우승 직후 가장 먼저 코비에게 영상 통화를 걸 정도로 사적으로도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코비의 딸 지지와도 교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 부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어빙은 이날 열린 브루클린과 뉴욕 닉스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97-110로 패하고 나서 인터뷰에 나선 브루클린의 케니 앳킨슨 감독은 "나는 (코비의 사망 소식을 들을 때) 어빙과 함께 있었다. 정말 힘든 시간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00년대 후반 코비와 라이벌리를 형성했으나 사적으로 친분을 유지했던 르브론 제임스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식을 듣고 공항에 내린 그는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을 포옹하며 깊은 눈물을 흘렸다. LA 출신으로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퀸 쿡은 홈구장 스테이플센터의 코비 추모 장소에서 비통함을 토로했다.

경기장에서도 코비를 기리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대다수의 NBA 경기에서 선공팀은 시작과 동시에 24초의 공격 제한 시간을 모두 사용했다. 다음 팀도 8초 동안 볼을 돌리며 코비를 기렸다. 바로 코비의 등번호 24와 8를 의미하는 세리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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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키즈라 불릴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우상을 기렸다.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는 멤피스 그레즐리와 경기(109-114 패)에서 36점 5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신발에 코비가 자신에게 해준 조언인 '전설이 되라(Be Legendary)를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트레이 영(애틀란타 호크스)는 워싱턴 위저즈와 경기에 자신의 평소 등번호 11번 대신 코비를 위한 8번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그는 45점 1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52-133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다. 편하게 쉬시옵소서"라며 코비를 기렸다.

재미있게도 부커와 영은 이날 약속이라도 한듯 코비의 등번호(24번)와 동일한 2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우연이겠지만 각각 24개의 야투를 던진 두 선수는 합쳐서 81점을 기록했다. 이는 코비의 1경기 최다 득점(역대 NBA 2위 기록)와 동일한 것이다.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누구는 눈물로, 누구는 플레이로. 여러 NBA 선수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코비를 기렸다. 우리 곁을 떠났지만 '블랙 맘바' 코비는 여전히 진한 향기를 가진 채 우리의 추억으로 남게 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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