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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우한폐렴' 차단엔 마스크·손씻기 최선…"병문안 등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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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전문가들, 신종코로나 차단 협조요청

"지역사회 확산 우려…밀접 접촉자 차단 급선무"

"중국 방문자 신고 먼저…관련정보 귀 기울여야"

"예방이 최선…선별진료 맡은 병원 부담 줄여야"

뉴시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27일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고양시의 명지병원에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있다. 2020.01.2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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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세번째 환자와의 접촉자가 74명에 달하고 네번째 환자는 격리까지 최대 일주일 공백이 생기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감염병인 탓에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8일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우선 환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최대한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감염 확산 차단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감염증 사례 정의 등 관련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예방이 최선인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의료기관이 선별 진료소로서 감염증 차단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병문안은 최소한으로 자제하는 한편, 의료기관에선 환자의 중국 여행력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제1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중국 방문 후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며 "의료기관 내 병문안 자제, 철저한 검역 과정에 따른 입국 지연에 대한 협조 등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밀접 접촉자 확인 급선무…자가 격리 등 조치해야

질병관리본부는 27일 네번째 확진 환자로 확인된 55세 한국인 남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관광차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하고 21일 감기 증세로 거주지인 경기도 평택시 소재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5일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같은 의교기관에 다시 내원하고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하던 중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됐다.

앞서 26일 세번째로 확인된 54세 한국인 남성은 22일부터 25일 오전 일산 소재 모친 자택에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에 격리되기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와 음식점, 호텔, 한강변 편의점 등에서 74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동 기간이 길고 동선이 복잡한 경우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집중할 건 밀접 접촉한 분들을 정확하게 판단해내고 자가 격리나 능동감시를 잘 할 수 있느냐"라며 "밀접 접촉자를 놓치면 문제가 되는데 사실상 100% 완벽하게 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339 신고 먼저…당국 발표에 귀 기울여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감염병 관련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우한시 등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 증상은 물론 미열이나 콧물 등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변화가 나타나자마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대신 대외 활동을 최소화한 상태로 보건소나 1339 신고를 하는 게 먼저다.

부득이 의료기관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중국 여행력 등을 밝혀 선별 진료가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대로 역학조사를 통해 환자의 거주지나 이동 경로 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국민들은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상황이 하루 이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내에서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 위해선 방역 당국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KF80 이상 권장…손 씻기는 '셀프백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 예측이 어려운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치료제 개발이 어려운데다 아직 연구에 필요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이 예방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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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평택지역에서 발생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약국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1.2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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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중국에 다녀온 환자가 내원 시 의료진에게 지름 0.3㎛의 미세 입자를 95% 걸러주는 N95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토록 하고 있다. N95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마스크 가운데 KF94 등급에 해당한다. 평균 0.4㎛ 크기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의료계 등에선 0.6㎛ 크기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KF80 이상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KF94 등급은 차단성이 뛰어난 대신 호흡이 어려워 자칫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등 올바른 손 씻기는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을 약 20% 줄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백신('do-it-yourself' vaccine)'이라고 할 만큼 가장 쉽고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병원 내 전파 차단 중요…병문안·경증환자 이용 자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병원 내 전파 확산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가 의료계, 환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병문안 개선 권고문'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권고한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에 따르면 평일 2시간, 주말·공휴일 오전·오후 2시간씩 총 4시간 등 병문안 시간을 제한하고 단체 방문 등을 자제토록 했다.

이른바 '빅 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 환자 면회를 전면 금지하는 등 설 연휴 전부터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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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점검하고 있다. 2020.01.2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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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국 방문객 가운데 유증상자가 늘어나고 조사 대상이 확대될수록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선 대형병원과 응급실 등을 중심으로 한 선별 진료소 역할이 중요해진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선별 진료소는 전국 시·군·구 약 300개 정도다.

이들 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 여행력 등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난 가벼운 증상은 되도록 병원이나 응급실보다 가까운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하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병원 안에서 전파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병원 안에 있는 사람 숫자부터 줄여나가야 한다"며 "병문안은 금지하는 수준으로 하고 면회객이나 가벼운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응급실 등이 북적이지 않도록 해야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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