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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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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블록체인 디지털신분증`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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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에스토니아 등 몇몇 국가에서 시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신분증(Decentralized Identity·DID)'이 이르면 연내 국내 금융권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DID란 탈중앙화 신원증명으로, 위·변조가 어려워 보안성이 높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어 차세대 신분증으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관련 연합체인 DID얼라이언스는 상반기 중 DID 서비스 테스트에 참여할 금융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공인인증서와 아이핀 등 기존 본인인증 수단에 'DID 기반 본인인증'이 추가되는 형식이다. 지금까지는 각 기업 홈페이지에 일일이 가입하면서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이 이를 관리했다면, DID를 활용하면 개인정보를 내가 관리하면서 기업에는 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정보만 알려주면 된다. 신원증명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내 스마트폰 지갑에 저장되며, 기업은 이 정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임의의 키만 제공받기 때문에 훨씬 보안이 강화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민감한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킹 등 유출 사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한호현 DID얼라이언스 부회장은 "연말까지 금융권 DID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 12월부터 병무청 민원 포털 서비스에 시범 도입한 '옴니원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 시범서비스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지를 앞둔 공인인증서와 로그인하기 번거로운 아이핀과 비교해 가입시 스마트폰으로 한 번만 본인인증을 하면 되는 DID가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 DID얼라이언스의 설명이다. 옴니원 플랫폼을 개발한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DID 서비스에서는 개인, 이슈어(기존 개인정보 보유자), 서비스 제공자, DID 블록체인 플랫폼 등 네 축이 있다"며 "서로 다른 DID 서비스가 상호 호환되고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국내 다른 DID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도 연합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DID얼라이언스는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정부와 협력하면서 기업과 기관 회원사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외 56개사가 DID얼라이언스에 동참했다. 국내에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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