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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기소 결재 거부한 그날밤, 이성윤 중앙지검장 '수상한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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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통화 후 밤 10시에 나가 2시간 뒤 다시 검찰청사로 들어와

검찰 내부 "심야에 누굴 만났겠나… 靑·법무부로부터 지침 받았을 것"

조선일보
검찰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기 전날인 22일 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상한 동선'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이날 밤 누군가와 장시간 통화를 한 뒤 청사 외부로 나갔다 돌아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당시 이 지검장은 '최 비서관 기소를 재가해달라'는 수사팀의 거듭된 요청에 "법무부를 통해 최 비서관을 소환해보겠다"며 결재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검사들은 "이 지검장이 법무부·청와대 등 검찰 외부와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처리 지침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청법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만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는 등 법무부 등이 검찰과 개별 사건을 논의하는 것을 막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은 22일 오후 이 지검장 집무실로 올라가 "최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할 물증과 진술이 충분하다"며 그의 기소를 재가해 달라고 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이 지검장과 만나 "최 비서관을 기소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조국 의혹'을 수사했던 송경호 중앙지검 3차장 휘하 수사팀 전원은 늦은 밤까지 사무실에 머물며 이 지검장의 결재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늦은 밤까지 결재를 하지 않고 집무실에 머물러 양측이 사실상 대치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집무실에 틀어박혀 침묵하던 이 지검장은 이날 밤 9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누군가와 장시간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재차 '기소 요청'을 하러 갔던 수사팀은 이 지검장이 통화하는 동안 집무실 밖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 지검장은 통화가 끝난 밤 10시쯤 검찰청사를 나갔다. 당시 검찰 내부에선 "이 지검장이 끝내 결재를 해주지 않고 퇴근해버렸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 지검장은 2시간쯤 뒤인 자정 무렵 다시 청사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 내부에선 "수사팀의 수차례 보고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이 지검장이 장시간 통화를 하고 심야에 외부에서 누굴 만났겠느냐"며 법무부나 청와대와 협의했거나 지침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지검장이 수사팀에 "법무부를 통해 최 비서관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를 늦추면서 청와대와 법무부의 수사 개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의 '기소 지시'를 세 차례나 무시했던 이 지검장이 당시 누구와 통화하고 만났는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이와 관련한 본지의 확인 요청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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