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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환자 2명, 강남·일산·평택 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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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환자, 버스·택시 70명 접촉

세번째 환자, 호텔·식당 74명 접촉

무증상 상태 입국 … 검역망 구멍

문 대통령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원주선 15개월된 유아 의심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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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잇따르며 비상이 걸렸다. 강한 전파력을 지녔음에도 정부가 27일에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우한에서 보호장구를 입은 의료진이 환자를 부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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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입국해 공항 검역에서 체크하지 못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한 55세 남성이 네 번째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남성은 입국할 때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26일 확진된 세 번째 환자도 그랬다. 두 사람은 입국 후 증세가 나타난 후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 번째 환자는 병원·식당 등을 돌며 74명과 접촉했다. 두 환자가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문가와 함께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지난 20일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관심을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발령 7일 만에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경계로 올렸다. 정부는 또 우한 폐렴의 사례 정의에 ‘근육통’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급 참모와 국가안보실 1·2차장 등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항공사들이 23일 우한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는데,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14일)를 감안하면 약 2000명이 전수조사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또 “군 의료인력까지도 필요하면 투입하고, 군 시설까지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우한시에 남아 있는 교민 600명을 전세기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우려가 더 커진다. 현재까지 4명의 환자 중 1, 2번 환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20일 확진된 첫 번째 35세 중국인 여성 환자는 인천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다.

24일 두 번째 55세 한국인 남성 환자는 김포공항에서 열감시카메라에 발열이 걸렸지만 교육을 받고 귀가했다. 마스크를 쓰고 집에만 있다가 인후통이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선별 진료를 받고 격리됐다.

네 번째 환자는 지역사회를 돌면서 7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우한시에 여행차 출국한 뒤 20일 귀국했다. 입국 당시 아무런 증세가 없었고 21일 감기 증세가 나타났다. 보건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이때부터 여러 군데를 다녔다. 평택의 모 의원을 두 차례 방문했다. 약국, 리무진 버스, 택시 등을 이용했고 가족과 접촉했다. 보건 당국 조사 결과 현재까지 70여 명의 접촉자가 나왔다. 25일 오전 9시쯤 발열과 근육통 증세가 심해졌고 이날 보건소에 신고할 때까지 접촉자가 늘어났다.



모든 중국 방문자로 검역 확대 … 연휴 다 끝나고 뒷북 논란



기존엔 우한시 방문자로 한정

증상 따른 방역망도 대폭 확대

중국 방문자 폐렴 증상 땐 격리



서울교육청, 우한 방문자 등교 중지

평택시, 31일까지 어린이집 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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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첫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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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확진된 세 번째 환자 54세 한국인 남성은 20일 귀국할 때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그냥 통과했고 그대로 서울로 들어갔다.

22일 발열·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다. 25일 간헐적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와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했다.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사흘간 돌아다녔다.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고, 이후 인근 식당을 이용한 뒤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에 투숙했다. 23일 한강 산책을 나가 편의점을 이용했고 강남구 역삼동·대치동의 음식점에 갔다. 24일 같은 성형외과에 갔고, 오후에 고양시 일산의 음식점·카페를 이용했다. 저녁에는 모친의 집에 머물렀다. 이 남성은 25일 신고 이후 격리됐다. 접촉자는 74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접촉자 위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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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두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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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은 “세 번째 환자 접촉자 중 호텔 종사자 1명이 의심 증상이 있어 격리됐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가족, 동행한 지인 등 14명)돼 있거나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을 찾은 15개월 아기가 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여 국가지정 음압 격리 병상이 있는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아기는 원주에 거주하는 부모와 같이 최근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결과는 28일 오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소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워낙 위험 지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유입 환자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다가 진단되니까 접촉자 일부가 발병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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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세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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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 26일에야 중국 전역을 검역 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의심환자를 분류하는 기준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 그나마도 이러한 조처는 28일 오전 0시를 기해 발효된다.

이에 따라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중국을 다녀온 뒤 폐렴에 걸린 사람을 격리키로 했다. 이전에는 우한시를 방문한 뒤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이 있거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모두 나타난 사람만 격리했다.

이렇게 방역망을 좁게 잡아두다 보니 우한을 다녀온 뒤 열과 인후통이 있는 두 번째 환자를 즉시 격리하지 않고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그러는 바람에 접촉자가 75명이나 발생하게 됐다. 질본은 “중국 우한시 등 후베이성 방문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우한시에 남아 있는 600명의 교민을 전세기로 수송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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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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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 환자에 대한 전문 치료를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역학 조사와 연구 지원 등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최근 14일 이내에 우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14일간 등교를 중지하라는 안내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평택시도 네 번째 확진환자가 평택 거주자로 확인됨에 따라 지역 어린이집 423곳에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을 내리고, 환자가 다녀간 병원은 이날부터 잠정 폐원 조치했다.

환자 스타필드 방문 논란 … 질본 "가짜뉴스”

일산 지역 온라인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세 번째 확진환자가 고양 스타필드를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면담 등 사전 인터뷰와 현장 역학조사로 확인한 결과 세 번째 확진환자는 고양 스타필드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환자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사흘간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6일 오후부터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세 번째 환자가 고양 스타필드 찜질방과 마트 등을 이용했다고 한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에스더·정종훈·이유정·최모란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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