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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학규 만나 “당 비대위체제로…내가 위원장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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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첫 회동, 오늘까지 답 요구

손 “검토해 보겠다”했지만 부정적

안, 오늘 바른미래당 17명과 오찬

중앙일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대표실에서 회동했다. 환영 인사말을 마친 손 대표가 ’저는 기대가 아주 크다“며 안 전 의원의 손을 부여잡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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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손 대표에게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약 40분간의 비공개 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한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28일 의원단 오찬 전까지 고민해 보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28일 바른미래당 의원 17명과 오찬을 한다.

안 전 대표 측은 회동 후 보도자료를 내고 손 대표에게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전환 ▶전 당원 투표에 의한 조기 전당대회 및 새 지도부 선출 ▶손 대표에 대한 당원의 재신임 투표 실시다. 셋 중 하나를 고르라는 뜻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비대위원장을 안 전 대표에게 맡기거나, 전 당원 투표에 부쳐 당원들이 직접 (새 대표를) 결정하거나, 손 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면 현 지도체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손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비대위 구성과 (나의)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며 “비대위를 누구에게 맡길 거냐고 했더니 ‘내게 맡겨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손 대표는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며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했다. “(손 대표가) 물러나라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글쎄요”라고 답했다.

이번 회동은 안 전 대표 측이 설날인 25일 손 대표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손 대표는 비공개 대화 전 공개 발언에서 “안 전 대표가 실용·중도 정당에 대해 말했는데,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중도개혁 실용 정당”이라며 “한편으론 걱정도 했는데 (안 전 대표가) 보수 통합에 ‘안 가겠다’는 말을 확실히 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발언 말미에 안 전 대표의 오른손을 덥석 잡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기대가 아주 크다”는 말을 하면서 “대선이다, 서울시장 선거다 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면이 있지만”이라는 뼈 있는 표현을 담았다.

손 대표는 약 5분간 발언했지만 안 전 대표는 채 1분도 안 돼 공개 발언을 마쳤다. 그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대화하겠다”며 당이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비공개 대화에서 두 사람은 손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이견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했다.

앞서 안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손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면서도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답을 달라고 요구한 바른미래당 의원 오찬까진 짧지만 손 대표가 ‘검토’할 시간이 남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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