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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한에 발 묶인 교민 철수 위해 전세기 투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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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 중 400명 이상 탑승 의사

28일 총리 주재 회의서 논의 예정

“확실한 방역대책 선행돼야” 지적도
한국일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유행 조짐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개최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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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코로나)로 인해 현지에 발이 묶인 교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정부는 27일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 수송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駐)우한총영사관에 한국인 조기 귀국 지원 방안 마련을 지시했고, 전세기 투입에 필요한 사항들을 중국 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정부 당국이 시외로 나가는 대중교통을 전면 통제하면서 현지 유학생과 주재원, 자영업자 등 교민 약 600명이 고립돼 있다. 우한총영사관에서 진행한 수요조사 결과, 400명 이상의 교민이 전세기가 운영된다면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25일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높인 상태다.

전세기 투입 여부는 이르면 28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다. 3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대한항공 전세기 2대를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대한항공이 인천~우한 노선을 운행 중이고, 2015년 네팔 지진 당시 전세기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달 중 전세기가 투입될 수 있도록 내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정부 공문을 받는 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국하는 우한 교민들에 대한 확실한 방역대책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1, 2일 안에 전세기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세기 투입에 필요한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으나, 입국자 추적 조사 방안을 비롯해 세세하게 챙겨야 할 것이 많아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한총영사관으로 신고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는 없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은 26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회담을 갖고 우한 체류 일본인의 조기 귀국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으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7일 오후 현재 왕 부장과 전화회담을 갖지는 않았다. 외교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현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전세기 투입도 기존 채널을 통해 협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중국으로선 재난상황인 만큼, 장관급에서 어느 정도의 소통이 필요한지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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