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7720135 0362020012757720135 02 0201001 6.1.1-RELEASE 36 한국일보 57702176 false true true false 1580115900000 1580127251000 우한 폐렴 2001280731 related

‘설캉스’ 잇단 취소…우한 폐렴 공포가 삼킨 설 특수

글자크기
우한 코로나 국내 확산 우려

중 관광객 많은 제주 여행 꺼리고

중국 여행 상품 취소율 20% 넘어

“불안해서 가족과 집에만 머물러”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도 44만명
한국일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혼 3년차 직장인 김지연(35)씨는 설 연휴 기간 시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로 2박3일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여행 전날 급하게 취소했다. 최근 국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는 등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자 춘절(중국 설)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로 여행가는 게 꺼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연휴 때 가급적 외출하지 않고 가족들과 거의 집에만 머물렀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중국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올 설 연휴 기간엔 예년과 같은 설 대목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모처럼 설 연휴를 맞아 가족, 연인과 설캉스(설+바캉스)를 계획했다가 우한 폐렴 공포에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특히 김씨처럼 제주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춘절을 맞아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5% 더 늘어날 거란 소식을 공유하며 중국인이 몰리는 곳은 피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제주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우한 폐렴 여파 때문인지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많아 렌터카 업체들도 꽤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박정민(31)씨도 “중국 관광객이 해열제를 먹고 발열 증세를 숨긴 채 출국했다는 뉴스도 나오는 상황이라 고민 끝에 중국인이 많이 오는 제주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중국 본토 여행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가족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를 가려했던 권모(28)씨는 “두 달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지만 중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면서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고 했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달 우한 폐렴이 발생한 이후 중국여행 상품 취소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5일부터 31일까지 중국행 일정 3,000여건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며 “3월 말까지 3만명 정도가 예약했는데 앞으로 예약 취소가 계속 될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서울 경복궁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이 기념 촬영 후 옷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 해외로 여행을 떠난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외국 여행지에서도 중국인은 기피 대상이었다.3박4일 일정으로 보라카이로 떠난 홍모(32)씨는 “주요 관광지엔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휴가 대부분을 호텔에서만 보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5일 만에 44만여명을 돌파했다.
한국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게시 5일 만인 27일 현재 44만여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한국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인들이 몰리는 거리의 명절 분위기는 실종되고 말았다.서울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등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들도 명절 전후로 썰렁한 분위기였다.박경애(62)씨는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도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게 되는 걸 보면 당분간 외부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bel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