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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 비대위원장직 달라"… 손학규 "유승민계와 다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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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손 대표 사퇴 요구
孫 버틸땐 신당 창당으로 갈 듯


파이낸셜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의원(오른쪽)이 27일 총선을 앞둔 당 진로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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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귀국 8일 만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권을 쥐고 있는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면서 전권을 달라고 요청한 셈이지만 손 대표는 "유승민계의 이야기와 다른 게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과거 바른정당계와 당권 다툼을 벌인 손 대표가 또다시 '버티기'로 나올 경우 안 전 대표가 당 복귀 대신 신당 창당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야권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안 전 대표가 먼저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19일 해외 체류 1년 4개월 만에 귀국한지 8일 만이다. 손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오후 3시로 예정된 회동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나와 안 전 대표를 기다렸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도착하자 꽃다발을 전달하며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 모두발언 도중 안 전 대표의 손을 꼭 잡거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등 시종일관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지향하는 '실용·중도노선'이 곧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하는 등 안 전 대표의 당 복귀를 바라는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약 40분간 열린 비공개회동에서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비대위 체제 전환 및 자신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요청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손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며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안 전 대표가) 지금 답을 주진 말고, 내일 (안 전 대표와) 의원들과의 모임이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하면서도 제안 수락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면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내 안철수계와 당권파 의원들의 퇴진 압박을 받아왔던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손 대표의 결정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는 당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 창당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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