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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전역 교통량 30%↓…세계경제 사스급 충격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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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통부 "춘제 첫날 교통량 28.8%↓"

운송 마비시 제조업·서비스업 모두 타격

27일 日증시 2% 급락…시장 투심 위축

"서비스업 커진 中, 사스급 충격 우려"

이데일리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26일(현지시간) 우한 폐렴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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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급 충격을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5일 중국 전역의 교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8% 감소했다고 중국 교통부는 전했다. 항공(41.6%↓), 철도(41.5%↓), 육로(25.0%↓) 등 거의 모든 교통망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실물경제의 혈맥인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 물류와 직결되는 제조업과 관광 등 서비스업이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리우 샤오밍 중국 교통부 차관은 “우한 폐렴이 당분간 (중국 경제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중국은 통상 춘제가 다가오면 경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중국 내에서만 수억명이 이동하면서 소비심리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우한 폐렴 여파에 춘제 직전 중국 증시는 이례적으로 3% 안팎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75%↓)와 선전성분지수(3.44%↓)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우한 리스크는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등에서도 폐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이런 탓에 24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8% 내렸다. 같은날 초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71% 하락한(국채 가격 상승) 1.6867%에 마감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리즈 켄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쪽으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유일하게 개장한 일본은 2% 넘게 밀렸다.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2만3343.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25일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토픽스지수는 1.61% 내렸다.

일각에서는 사스급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사스가 발병한 직후인 2003년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1.1%를 기록했다가 2분기 9.1%로 급락했다. 당시 관광, 숙박 등 서비스 부문에서 둔화가 컸는데,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비중은 52.2%를 기록했다. 2003년 당시 그 비중은 40% 남짓에 불과했다.

중국 경제 규모가 17년 전인 사스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 만큼 세계 경제 충격파가 예상을 넘을 수도 있다. 한국처럼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큰 나라일수록 타격은 클 가능성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규모는 13조3681억달러로 미국(20조5802억달러)에 이은 세계 2위다.

2003년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영국보다도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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