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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약국앞 긴 줄 "마스크 사려고" '우한폐렴 우려' 명동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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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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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명동 길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한 폐렴 공포로 급격하게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분위기는 아니었다. /사진=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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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은데, 앞으로가 걱정이죠. 마스크 쓰신 분들은 확실히 늘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관광지 명동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커지고 있어서다. 명동 상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라는 분위기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명동 길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한 폐렴 공포로 급격하게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분위기는 아니었다. 서울 명동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거나 변화가 있는 모습은 아니다. 다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확실히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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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 가기 위해 중국인을 비롯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 서 있었다. /사진=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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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을 우려해서인지 10명 중 6~7명꼴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실제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 가기 위해 중국인을 비롯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 서 있었다.

명동 고려약국 관계자는 "며칠 사이 중국인을 비롯 관광객들의 마스크 구매가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하루에도 몇십 박스가 팔려나간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한국 여행을 왔다는 중국인 이모씨(26)는 "마스크를 챙기지 못해서 와서 구매했다. 한국 마스크가 질이 좋다고 들어 사는 김에 여러 장 구매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개씩 담아있는 마스크 박스를 4~5박스씩 사 가기도 했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뿐 아니라 화장품·패션 매장 내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았다.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설 연휴 시작부터 본사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소독을 자주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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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명동 매장에서는 며칠 사이 방문객이 확 줄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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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장에서는 며칠 사이 방문객이 확 줄었다고 토로했다. 신발 가게 매니저로 일하는 B씨는 "보통 연휴 마지막날까지 손님이 많은 편인데 오늘 보통때보다 더 한산한 느낌"이라며 "계속 뉴스가 나오는 것 보니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반대로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들의 명동 방문이 더 줄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9년째 명동 종합쇼핑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C씨는 "중국인 손님은 연휴 내내 많았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줄어든 느낌이다. 아무래도 명동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명동에 오길 꺼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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