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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폐렴]민주 "검역법 개정안 처리" vs 한국 "대응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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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전세기 투입해 우한 교민 긴급수송 적절한 조치"

심재철 "정부 검역망 뚫렸다…대통령은 남의나라 얘기하듯 무사안일"

뉴스1

국내 네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된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입구에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공지가 적혀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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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형진 기자 =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염병 대응을 위한 검역법 개정안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할 지 여부에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의료계 출신 인사들로 TF를 즉시 가동해 긴급대응하겠다며,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응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설 민심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검역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으로, 법안 처리를 서두르겠다"며 검역법 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내 처리 방침을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이 발의한 검역법 개정안을 시급히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해외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항만 중심인 검역체계를 육로와 항공으로 더욱 넓혀 검역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내용의 검역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복지위를 통과, 현재 법사위 계류 중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더욱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정부가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해 우리 교민을 긴급수송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한 지역에는 현재 우리 교민이 500~600명 체류하고 있는데 우리 교민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청한다"며 "특히 정부가 최고수준의 대응을 하고 있는만큼, 국민들도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고 정부의 방역체계를 믿고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당 차원의 TF 설치 등 대응에 대해선 "보건당국 대처에 혼선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저희가 보고를 받으려고 정부를 번거롭게 할 수 없으니, 정부를 뒷바라지 하는게 먼저"라면서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TF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세기 투입 교민 수송에 신중해야 한다'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며 "(교민들이) 바로 가정으로 귀가하지 않고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 등을 거치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한편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는 "우한 폐렴의 경제적 피해를 아직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경우 세계 경제의 손실이 4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이번 '우한 폐렴' 역시 일시적으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야당을 향해 우한 폐렴 관련 정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보건당국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대처하는 것에 대해 야당이 폄훼하면 안된다"며 "감염 전염병의 경우 초동 대처와 신속 대응이 중요한데, 행여나 정쟁의 대상이나 비판의 소스가 되어선 안될 것이며, 국회가 힘을 모아 뭘 도울지 고민하고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야당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의료계 인사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 신상진 의원과 보건복지위 간사 김승희 의원, 외교통일위 간사 정양석 의원 등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TF를 가동해 긴급 대응하겠다는 것. 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후 3시에는 당 대표가 주재하는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전(前) 대한감염학회장을 역임한 감염관리 전문가인 강진한 카톨릭대학교 교수가 오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우리 보건당국의 검역망이 뚫렸다며 정부책임론도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에서 귀국한 한 여성이 우한 폐렴 증상을 세번이나 호소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검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아댱 대표 시절 '메르스' 사태 당시엔 정부를 매섭게 비판하더니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무책임한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중국 여행객 입국 금지 방안에 대해서도 남의 나라 얘기하듯 했다"고 격분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에 더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며 "태풍 등 안내문자처럼 우한 폐렴과 관련해서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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