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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우한 폐렴…대도시 거리 썰렁·유언비어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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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의 경제에 악영향, 한국도 직격탄 맞을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춘제(春節·구정) 연휴 기간 중국은 지구촌까지 강타한 ‘우한 폐렴’으로 패닉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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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전 중국이 패닉 상태다. 환자가 긴급 후송되는 우한의 한 병원. /제공=홍콩 밍바오(明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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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과 외신의 27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거리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마치 철시를 한 것처럼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 2003년 중증급성기호흡증후군(사스)이 강타했을 때 보였던 것 이상인 듯하다. 마트 등 평소 같으면 인파로 넘쳐나야 할 곳들도 썰렁하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현직 언론인인 K 모씨는 “역병에 대한 공포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도 좋다. 길거리에 우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보이는 이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마스크로 무장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초미세먼지의 원인으로 비난받는 춘제의 폭죽놀이가 자취를 감췄겠나?”라면서 집단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 정부들이 자체적으로 폐렴 확산 차단에 나섰다. 광둥(廣東)성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조치에 따르지 않으면 최대 1000 위안(元·1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방 정부들도 조만간 광둥성의 사례를 벤치마킹,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단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했던 역병에 대한 공포에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다. 우한의 한 의사가 감염돼 사망했다는 소문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로 거론된 당사자는 퇴직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와 의료진들이 멀쩡하게 서 있다 픽픽 쓰러지는 등의 끔직한 모습들이 담긴 동영상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일부가 조작된 것이 확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강경 대처를 천명하고 있으나 제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우한 폐렴은 사회 기득권층들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 우한(武漢)이 소재한 후베이(湖北)성에서만 두 명의 중앙 부처 국장급 간부가 전염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약자와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중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협상 타결로 겨우 한숨을 돌린 중국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 성장 목표는 완전히 물 건너 갈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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