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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우한 폐렴', 韓 경제 리스크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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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우한(武漢) 폐렴' 사태가 연초부터 한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27일 경제계에서는 올해 2.4%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려던 정부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1%포인트(P)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당장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감할 수 있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온 소매판매를 비롯 여행·관광·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유커 규모도 줄면서 '유커 경제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직은 국내에 확진 환자가 많지 않지만, 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소비 주체인 개인에게 영향을 미쳐 국내 소비·여가 활동이 움츠러들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전염병이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상당했다.

앞서 사스로 인해 1999년부터 계속 증가하던 양국 간 관광객 수는 2003년에 모두 감소한 바 있다. 신종플루는 2009년 가을에 심하게 번졌고, 실제 2009년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신종플루 발생 당시인 2009년 3분기에는 한국 여행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9% 감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186명 환자와 38명 사망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는 외국인 국내 방문자 규모가 2015년 5월 133만명에서 6월 75만명으로 급감했다. 메르스 충격이 가해진 2015년 2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에 따르면 메르스 영향으로 2015년 한국 GDP는 0.2%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명 넘게 감소하면서 여행업은 26억 달러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확산 여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할 관건이라고 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와 비교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큰 상태이므로 부정적 효과가 좀 더 클 수 있을 것”이라며 “메르스나 신종플루와 비교해 과거 사스의 경우처럼 중국이 핵심 발병지역인 경우,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우한 폐렴 관련 보고서에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의 시각을 살핀 결과 “대체로 사스와 비교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나 춘절, 변종 발생 가능성 등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고 분석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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