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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편의점 국산 수제맥주, 주세 개편 날개 달고 매출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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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세븐일레븐이 4캔에 1만원으로 할인행사 한 수제맥주 제품들. 세븐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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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에 개정된 주세법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한 수제맥주가 약진하고 있다.

2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26일 현재 국내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3배 이상(221.8%) 증가했다. 수제맥주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동안 국산 맥주 매출도 28.2% 증가했다. 지난 한해 국산 맥주 매출 신장률이 5.3% 수준에 머물렀던 점에 비춰보면 급성장세다.

세븐일레븐 측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전체 수입 맥주 수요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국내 수제맥주 6종을 3캔에 9,900원 할인 행사가 처음으로 진행됨에 따라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세법 변경이 수제맥주에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주세법의 세금 부과 방식은 제품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정해 왔던 기존 ‘종가세’에서 양과 알코올 도수에 따라 규정한 ‘종량세’로 변경됐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원재료 가격 탓에 종가세 하에선 불리했던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수제맥주의 존재감은 매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세븐일레븐 국산맥주 카테고리에서 수제맥주의 비중은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7.5%로 올랐고, 올해 현재는 9.0%까지 치솟았다.

또한 2017년 수입 맥주가 처음으로 국산 매출의 매출을 앞질렀지만, 올 들어선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은 52.5%대 47.5%로 뒤바뀐 상태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수제맥주 5종에 대해 4캔에 1만원 행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오민국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주세법 변경 후 국내 수제맥주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영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 시장에서도 수제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맥주 매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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