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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별이 되다…헬기사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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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헬기 사고로 사망한 코비 브라인언트가 20년간 뛰었던 홈경기장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 외부 전광판에 27일 고인을 기리는 대형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42·미국)가 26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전용 헬기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서쪽으로 30마일(48㎞)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그의 둘째 딸 지아나(13) 등 탑승객 9명 전원이 숨졌다.

NBA 선수였던 조 브라이언트의 아들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고교 졸업한 1996년 곧바로 신인드래프트에 나서 샬럿 호니츠의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뒤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시즌 동안 5번 NBA 정상에 올려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09년과 2010년 챔피언결정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정규리그 통산 1345 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통산 득점은 3만364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역대 4위다. 5위는 마이클 조던이다. 2006년에는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을 몰아넣어 1962년 윌트 체임벌린의 100득점 다음 가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NBA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3만 득점에 6000어시스트를 모두 넘긴 선수일 정도로 도움 능력도 빼어났다. 미국 국가대표로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사용한 8번과 24번 두 개의 등번호를 모두 영구 결번 처리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자신의 최다득점을 넘어선 제임스를 향해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생전 마지막 트윗으로 남겼다. 제임스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그의 기술과 선수로서의 열정 덕분에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했다.

브라이언트에 대한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농구 황제’ 조던은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면서 “그와 나눴던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팀 동료였던 샤킬 오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의 조카인 지지(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매직 존슨도 “가장 위대한 레이커스 선수가 가버렸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며 슬퍼했다.

현역 선수들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이날 열린 NBA 정규리그 경기장 곳곳에서는 추모 영상과 함께 묵념이 진행됐다.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발에 추모 메시지를 새긴 선수도 있었다. 브라이언트가 20년 동안 뛰었던 LA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선 이날 경기가 없었으나 주변에 팬들이 몰려들어 눈물로 그를 추억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 등 다른 종목 스타들도 추모에 나섯고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릴과의 리그앙(1부리그) 21라운드에서 후반 7분 페널티 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4번을 뜻하는 양손에 각각 손가락 두 개와 네 개를 들어 올려 고인을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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