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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1초에 2억원' 美 슈퍼볼 광고… 현대·기아차 "올해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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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 배우 겸 감독 ‘존 크래신스키’, 인기 코미디언 ‘레이첼 드래취’,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

이름만 들어도 핫한 인물들이 올해 미국 광고판을 점령한다. 현대차는 올해 2월 3일 미국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슈퍼볼’ 중계 광고에 유명인을 내세워 신형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소개한다. 기아차도 SUV ‘셀토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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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으로, 기업들은 경기 도중 작전타임이나 휴식시간에 TV 광고를 한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당 500만~560만달러(58억~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억’ 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세계 최대 광고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광고효과가 좋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가 슈퍼볼 광고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2008년 한국기업 최초로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주로 신차나 주력차종을 전략적으로 마케팅해왔다.

현대차는 2008년 북미 자동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고급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였고 이후 쏘나타, ‘벨로스터’, ‘싼타페’ 등 신차를 내세웠다. 2015년에는 신차 부재로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며 슈퍼볼 마케팅을 재개했다. 2017~2018년에는 자사 브랜드 홍보에 집중했고, 2019년에는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현대차는 최근 SUV 인기에 슈퍼볼 광고에서 SU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형차·고급차 마케팅에서 브랜드·서비스 마케팅으로, SUV 마케팅으로 중심을 옮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에서 SUV의 비중은 40.5%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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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아차가 슈퍼볼에서 광고하는 소형 SUV ‘셀토스’/ 기아차 제공



지난해 현대차가 슈퍼볼 광고에 내세운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연 판매량은 5만대였고 이중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2만8736대였다. 올해도 제네시스의 SUV인 GV80을 슈퍼볼 광고에서 선보이며 미국 시장 내 판매 호조세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비슷하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10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선보이며 △쏘렌토R △K5 △뉴쏘렌토R △K900 △옵티마 △니로 △스팅어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를 소개했고, 올해는 소형 SUV 셀토스를 주력 모델로 선보인다.

현대차 측은 "해마다 주력하는 모델은 바뀌지만, 슈퍼볼 광고 컨셉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머를 곁들이거나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는 광고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현대차 마케팅·광고 활동을 전담하는 안젤라 제페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CES 2020’에 참석해 "진정한 인간의 진실을 찾아 이를 감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광고를 선보일 것"이라며 "유머를 곁들이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면서 정보도 함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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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는 올해도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2년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7위를 차지한 뒤, 6회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2016년에는 자동차브랜드·비(非) 미국계기업 최초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브랜드 4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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