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 골프 우세한 이유"..'집사부일체' 박세리, 골프 여제의 위엄 그대로 [종합]

[OSEN=심언경 기자] '집사부일체' 박세리가 현역 못지않은 실력으로 골프 여제의 위엄을 뽐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올림픽 레전드 박세리, 조준호, 최병철, 곽윤기, 김동현이 출연, '집사부올림픽'을 위한 전초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집사부일체'의 사부는 골프 선수 박세리, 유도 선수 조준호, 펜싱 선수 최병철,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UFC 파이터 김동현이었다. 특히 등장부터 눈길을 끈 이는 박세리였다. 1998년 U.S.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타난 것.

박세리는 U.S. 오픈 당시 맨발 투혼을 펼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의 우승은 IMF로 침체된 국내 분위기를 환기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에 신성록은 박세리의 트로피를 안고 벅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세리는 트로피와 함께 받은 우승 상금 금액을 공개했다. 박세리는 "19만 달러 정도 됐으니까 환율로 따지면 지금 4~5억 정도다. 그때 당시에는 2억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도 골프 감독을 맡았다. 조준호는 한국 여자 골프가 우세한 이유로 박세리를 들었다. 조준호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 여자 골프가 우세한 이유가 박세리 선수 덕분이라고 하더라. 박세리 선수가 골프를 치는 영상이 뇌리에 각인돼서 잘할 수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박세리 효과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박세리 선수 덕에 메달을 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레전드 수업의 1교시를 맡았다. 박세리는 몸소 골프 시범을 보이며,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입증했다. 박세리는 단 두 번의 샷으로 홀에 근접했고, 공으로 깃대를 치기까지 했다. 이에 박세리는 "나 선수 다시 해야 되나 봐. 나도 놀랐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리는 젖은 필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 번째 샷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선수들과 멤버들은 박세리의 녹슬지 않은 실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세리는 2교시에 진행된 물풍선 펜싱에서도 뛰어난 순발력과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다른 레전드 선수들이 고전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박세리는 골프 스윙을 연상케 하는 동작으로 물풍선을 연이어 터트렸다.

스윙만큼이나 시원한 박세리의 입담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박세리는 지나치게 들떠서 허풍을 부리는 선수들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렸다. 그의 무심한 팩트 폭력은 안방에 기대 이상의 큰 웃음을 안겼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