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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설 이후 증시] 흐름 가를 주요 변수…우한폐렴·FOMC·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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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사스도 주식시장 한 달 내외 재료에 그쳐"

美FOMC·기업실적 발표 이어져…브렉시트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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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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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국내외 요인으로 중국 우한 폐렴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확정 실적 발표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우한 폐렴이 돌발 악재로 등장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를 떠올리게 하는 파급력과 전염성이 우려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내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사스 여파로 휘청거렸다. 그 해 상반기 세계 주식시장(MSCI Ac world 기준)의 최대 하락 폭은 10.2%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최대 10.2% 내렸다. 미국의 S&P500과 코스피 최대 하락 폭은 각각 9.0%, 17.9%였다.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이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국내 증시 흐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노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사실은 주식시장 회복력이다. 사스 영향이 줄었을 때 주식시장은 반등했다"면서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이슈가 끝나갈 때 펀더멘탈로 회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례적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무서웠던 사스도 한 달 내외 재료에 그쳤다"며 우한 폐렴의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오히려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확산 여부가 중요하다. 과거 사스 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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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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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는 오는 30일(한국 시간 기준) 열린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관련 우려가 진정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고용을 중심으로 양호했던 만큼 금리 조정의 필요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발언했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상승이 유동성 랠리 성격을 보였기 때문에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환경 변화 신호가 주식시장에 중요한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과열 논쟁에 직면했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기간조정을 보일 경우 코스피 상승 속도도 완만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11일 열린 FOMC에서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가 연 1.50~1.75%로 유지됐다. FOMC 위원들 가운데 의결권을 가진 10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당시 연준은 올해에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금리 점도표 상 위원 17명 중 13명이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나머지 4명만 올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31일은 영국의 EU 탈퇴 마감 시한이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3년6개월여 동안 지지부진했던 브렉시트가 드디어 시행되는 것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올해 말까지는 일종의 효력 유예기인 전환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은 EU와 다시 미래 관계 통상 정책 등을 논의하게 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환기간 동안 EU와 미래 관계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마찰음이 불가피하고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며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다면 파운드화 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1월 브렉시트 시행 이전까지는 관련한 이슈가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미래 관계 협상이 시작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는 관세법 등 관련 법 정비와 통관체제 대비를 마쳤기 때문에 한-영 교역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적용된다. 전환기간이 연장되면 그 기간에는 한-EU FTA가 적용된다. 한-영 FTA의 상품별 관세도 현재 한-EU FTA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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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2019.1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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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지막주에 집중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앞서 발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만 담고 있지만, 확정 실적에는 사업부문별 실적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주요 포인트로는 Δ올해 메모리 설비투자 증설과 계획 Δ올해 메모리 시장 전체수요공급량 전망 Δ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출시 계획 Δ파운드리 생산능력(CAPA) 증설과 양산 계획 Δ주주 환원 정책 업데이트 등이 꼽힌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만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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