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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뭐 하나 마음에 안 들어…" 총선 앞둔 설 민심, 제대로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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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치부 = 26일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살펴본 밥상머리 민심은 다양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한국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밝혔다. 가장 큰 화제거리는 역시 제21대 총선이었다. 정치권을 향한 민심은 뜨거웠지만 한편으론 냉소적으로도 느껴졌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사태도 시민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였다. 부동산과 연금 문제는 연휴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단골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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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열차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1.23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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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연휴 밥상머리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제21대 총선'

올해 설 연휴 가장 큰 화두는 역시 8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이었다. 현 총선 정국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다만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경기도 일산에서 만난 대학생 김명관(26) 씨는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통합은 표를 차지하려는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옳은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디를 뽑을 거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할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공무원 김모(30) 씨는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이다"라며 "어차피 똑같다면 북한에게 돈 안 퍼줄 한국당이 낫다"고 말했다.

김씨는 "민주당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이유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이라며 "비정규직들이 정규직보다 돈은 더 받는데 책임은 없다. 현장에서 그 꼴을 볼 때 한숨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취직 안 돼서 고생하는 공시생 친구들에게 톨게이트 수납 비정규직으로 들어가면 곧 정규직화 해줄 것이다라는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자영업자 하모(64) 씨는 "이번 정부는 이제 20대한테도 인기가 없어진 것 같다. 20대 여성들만 아직 지지하는 듯하다"고 내다봤다.

A씨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선 기업성장이 중요한데 동력이 없다"며 "분배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장해야 한다. 성장 없이 분배가 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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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보고 있다. 2020.01.14 mironj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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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골 화두 부동산·연금·세금...최근엔 '우한폐렴'

연휴마다 밥상머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주제는 역시 돈 문제다. 특히 부동산과 연금, 세금 문제는 대표적인 밥상머리 단골 화두다.

대전에 거주하는 박모(33) 씨는 "대전 도안동에 집을 샀는데 1년도 안 돼서 1억 가까이 올랐다"며 "나는 '대깨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문재인이 최고"라며 "예전에는 오전 8시~오후 10시 근무했는데 지금은 오전 10시~오후 6시 근무한다"고 말했다.

60대 김모 씨는 "정부가 경제성장률 2% 달성을 위해서 돈을 왕창 쏟아부었다는데 결국 다 세금 아니냐"뭐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곧 나라가 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하모(57) 씨는 "모든 연금이 다 문제가 많은데 공무원 연금만 손댔다. 군인 연금도 손대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충남에 사는 60대 남성 B씨는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심하게 걱정된다"라며 "멧돼지 열병도 사실상 판문점 철책 다 없애서 북한에서 돼지들이 내려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경기 안산에 사는 현모(39) 씨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강조하는 만큼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사안이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맘 놓고 잘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정리=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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