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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시장 "이미 500만명 빠져나가…확진자 1000명 증가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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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지역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신화=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전면적 확산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폐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다.

중국 국가위생보건위원회 마샤오웨이(马晓伟)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전염병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며 "지금으로 봐선 이후로도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 주임은 이 같은 빠른 확산의 원인으로 “신종 폐렴이 잠복기 때도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며 “이는 (2003년 발병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크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몸에서 나타나기도 전인 잠복기 때 전염이 가능하다면 사실상 사전에 감염을 차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몸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상태에서 외부로 방역망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단 1일, 최장 14일, 평균 10일”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의 위독성에 대해선 “추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의 보고를 토대로 우한 폐렴의 치사율이 4% 내외라고 밝힌 바 있다.

우한 폐렴의 전면적 확산 가능성은 또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인근 도시까지 봉쇄된 우한(武汉)에선 저우셴왕(周先旺)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우 시장은 “현재 치료 상황 등을 볼 때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추가로) 1000명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209명의 의심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643명은 발열 증세를 보여 관찰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면서 “통상 검사를 하면 의심 환자의 45% 정도가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27일 0시 현재 우한의 확진자는 618명이며 이 중 45명이 사망했고 40명이 퇴원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확진자는 533명인데 향후 두배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피해자 수를 위생 당국이 먼저 언급한 건 전례 없는 일인데 그만큼 상황이 위중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저우 시장은 “병 확산 초기에 교차 감염은 두드러진 문제”라며 “전문 병원의 자원이 부족해 일반 병원에 입원했다가 제대로 격리되지 않은 병동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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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대학 중난병원의 집중치료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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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발병 이후 현재까지 우한을 빠져나간 시민이 500여만 명을 넘는다는 점이다. 저우 시장은 회견에서 “춘제와 전염병 사태 때문에 그동안 약 500만여명이 우한을 떠났고 현재 900만여명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잠복기 중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위생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중국 전역과 세계 각지로 빠져나간 사람 중에 상당수의 보균자가 있을 수 있어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폐렴 백신 연구 돌입=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 약물은 에이즈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이다. 연구소는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베이징 시내 3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실제 HIV 치료에 쓰이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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