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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넷플릭스 구독자 1억6000만 돌파… 달아오르는 OTT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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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성장 정체에 빠진 북미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다.

2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의 글로벌 누적 구독자(유료 가입자)는 1억 6700만명을 돌파했다. 1년새 21% 성장한 규모다.

지역별 구독자 현황을 살펴보면 △북미 6766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 5178만명 △라틴아메리카(중남미) 3142만명 △아시아·태평양 1623만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미국의 유료 구독자는 시장 예상치(58만9000명 증가)를 밑도는 55만명 증가에 만족해야 했으나 다른 지역에서의 반응은 좋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구독자가 442만명, 중남미 지역에서는 204만명,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75만명이 각각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을 제외한 해외 구독자 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해외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역대 4분기 중 가장 많았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경쟁자들의 성장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OTT 업계의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의 패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입자 2400만명을 끌어모으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에는 디즈니플러스 외의 글로벌 OTT 업체가 경쟁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컴캐스트의 피콕 등 스트리밍 주자들이 넷플릭스의 뒤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3월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겨 서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6월 인도·동남아, 10월 동유럽·남미 등으로 순차 진출한다. 올해 안에 아시아 시장 상륙 가능성도 있다. 기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콘텐츠와 넷플릭스(8.99달러)보다 6.99달러의 저렴한 기본료가 무기다.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지금까지는 치열한 스트리밍 전쟁에서 크게 위협받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OTT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첫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킹덤’의 두 번째 시리즈가 공개를 앞두는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다”고 분석하며 “K 콘텐츠를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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