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항공업계, 4분기 실적 전망 ‘먹구름’…엎친 데 덮친 격 ‘우한 폐렴’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조간간 발표될 항공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한 폐렴’이 새로운 악재로 떠오를 가능성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월 초·중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이달 말 티웨이를 시작으로 다음달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항공업계 실적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져 대부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도 흑자를 낸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했다. 대한항공마저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공항 국제선 수송량은 220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동남아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나 증가세를 이끌었고, 중국(14.6%), 미주(7.2%), 유럽(8.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 노선의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하며 크게 떨어졌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3분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의 대안으로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 노선 다변화가 집중된 탓에 요금 경쟁이 발생해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 노선 부진이 올해 하반기 무렵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노선이 회복되면 항공사의 여객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부진했던 화물 항공도 올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우한 폐렴의 확산이 항공업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달렸다. 업계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처럼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는 중국 등 국제선의 운항이 일부 중단되며 여객이 30∼40%가 감소했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여객이 10%가량 줄었다.

당장 티웨이항공은 지난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 출발 직전에 비행편을 취소하고 해당 노선의 취항을 연기했다. 인천∼우한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고 있던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지난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함에 따라 해당 노선의 운항을 이달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