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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원순 "'우한 폐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쉽게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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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

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해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며 "공공장소에 화상감시카메라를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쉽게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좋다. 특히 중국 상황을 정확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체크하고 접촉이 빈번한 공공장소에서의 불안이 크다"며 "화상감시카메라를 설치하면 주의단계이긴 하지만 훨씬 더 안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금 이미 세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계속될 확률이 있다. 각별하고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감염병은 선제대응이 중요하다. 일단 뚫려서 확산되면 손쓰기가 어렵다. 중국이 초동대응에 실패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는 지난 24일 총리주재 대책회의에서 호흡기 증상사례의 정의를 기침과 발열에 국한하지 말고 인후통, 가래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중국 후베이성까지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접촉자들을 자가격리 해야한다고도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그룹관광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개별관광객이 서울과 대한민국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개별관광이 70% 이상이 넘는 상태다. 개별관광객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그만큼 대중들의 접촉범위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계심과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임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명절연휴이기 때문에 이동이 많다. 시민들도 협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계기관 대응체계 강화와 정보공유, 효울적 대응을 위한 협조 및 지원사항 등을 논의했다.

시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외교부와 핫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향후 중국당국의 대응조치 및 우리 국민의 귀국조치 등 신속한 업무협조를 유지한다. 또 우리 국민 전세기로 귀국할 경우 후속 대응방안을 긴밀하게 협력한다.

서울시 대응체계가 부시장회의로 격상된다. 아직 주의 단계이지만 선제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는 해당부서 중심의 대책반 회의를 부시장 회의로 격상해 관련부서와 함께 대처방안을 마련한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 공유와 투명한 공개도 이뤄진다. 투명한 공개가 감염병에 대한 가장 선제적 대처라는 퍈단에서다.

시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상황공유와 구체적인 행동수칙을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중국거주자, 방문 혹은 여행에서 돌아온 시민은 자가 점검이 필요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공공장소에 소독제 비치, 열감지 화상카메라 설치 방안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에선 세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 54세 남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도 지난 20일 우한에서 국내로 일시 귀국한 환자다. 첫번째 환자(35세 중국인 여성)와 두번째 환자(55세 한국인 남성)를 포함해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3명은 모두 중국 우한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이들로 확인됐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 우한 폐렴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대책반'을 24시간 가동했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대책반(반장 시민건강국장)을 구성해 24시간 상시 비상방역근무체계를 운영 중이다. 25개구 보건소는 선별진료소를 가동해 의심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신속한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내원객에 대한 해외여행력 확인을 통한 중국 우한시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게 질병관리본부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요청했다.

서울시 내 의사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해 질병관리본부와 핫라인을 통해 실시간 소통 체계가 유지된다. 자치구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과 유기적으로 정보도 공유된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전문가 자문단'도 구성했다. 추후에 상황별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시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한시 방문 시민은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후 감염병 의심증상이 있을 시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또는 관할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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