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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구하러 우한에 전세기 띄우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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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대응으로 자국민 보호 / 우리 정부도 검토중 / 한국인 500여명 거주

미국이 ‘우한 폐렴’으로부터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갇혀있는 미국인을 중국 밖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26일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이달 28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WSJ은 전날 미국 정부가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으며, 외교관 30여명과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대여하는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약 230명 정원의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과 가족을 비롯해 우한주재 영사관에 파견된 외교관들을 자국으로 데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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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 앞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우한=연합뉴스


다만 우한시에 거주하는 모든 미국인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좌석 확보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미 국무부 측은 “좌석이 제한적이라 관심을 표명한 모든 사람을 수송할 수 없다”며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큰 사람들에게 (전세기에 탑승할) 우선권을 주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한시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약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전세기를 투입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왔다.

지난 2013년 남수단 내전 당시 공군 수송기 C-130 2대와 전세기 1대를 투입해 남수단에서 자국민 150명을 미국으로 긴급 철수시켰다. 2011년에는 이집트 현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전세기 4대를 투입해 이틀간 자국민 1600여명을 터키와 이탈리아 등지로 대피시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당시에는 가장 빨리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 100여명을 타이완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일본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군·자국민에게 ‘원전에서 80㎞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내렸던 30km 대피령보다 훨씬 확대된 범위였다.

리비아 내전 때는 ‘전세 페리’까지 등장했다. 2011년 당시 미국은 600명 정원의 전세 페리를 동원해 리비아 인근 몰타로 자국민들을 피신시켰다.

우리 정부도 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을 전세기 투입 등을 통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관련 조치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중국 당국 및 국내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은 유학생과 자영업자, 주재원 등 500∼600명으로 추산된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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