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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 폐렴’에 정부 24시간 대응체계… 예방책 ‘손 씻기’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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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26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현재까지 1975명의 확진환자와 5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역시 3명으로 늘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총력 대응을 지시, 우리 정부는 중국 현지 교민 철수작전에 돌입했다.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발열·기침 등 주요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 의료진에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정부 ‘24시간 대응체계’ 가동, 교민 철수에 전세기 투입 검토

문 대통령은 이날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정부는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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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말처럼 정부는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교민 등 한국 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우한에 남아있는 500여명의 교민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에 대한 수요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에선 우한 폐렴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부는 우한에 고립됐던 이들에 대한 귀국 후 방역 대책 역시 마련 중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5일 우한 폐렴 의심환자를 공항 검역단계에서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우한’이 아닌 ‘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신고·관리를 위한 사례정의가 개정돼 공항과 의료기관 등에 배포되며,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보단 ‘손 씻기’로 예방이 중요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내고 평소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릴 것을 주문했다. 실제 전문가들 역시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 착용보다 손 씻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감염병학회(ISDA) 공공보건위원회 줄리 바이샴파얀 위원장은 이번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의료용 마스크는 최후의 방어수단”이라며 “손을 씻고 아픈 사람을 피하는 게 마스크 착용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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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 (우한 AFP=연합뉴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25일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으로 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jsmoon@yna.co.kr/2020-01-26 13:27:02/


중국 방문객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시장 및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다. 우한 폐렴 주요증상인 발열·기침·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증상자와 접촉 역시 피해야 한다. 중국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 주요증상이 발생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 뒤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도 문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상담 또한 가능하다.

◆중국 당국 후베이성 봉쇄, 시진핑 ‘전염병과의 전쟁‘ 선포

중국은 우한을 넘어선 후베이성 봉쇄작전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새벽 전격적으로 ‘우한 봉쇄령’을 내려 외부로 통하는 항공편·기차 등과 시내 대중교통을 멈춰세웠다. 현재 우한으로 향하는 모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는 봉쇄된 상황이다. 우한시는 급증하는 환자들을 격리 수용해 치료하기 위한 1000여개 병상을 갖춘 응급병원도 2월 초 완공을 목표로 서둘러 건설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 이어 후베이성의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서고 있다. 황강·어저우·첸장·셴타오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으며 서우두·다싱 공항에서 톈진 등 다른 지역으로 오가는 셔틀버스 운항 역시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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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을 위한 응급병원 건설 현장에서 굴삭기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한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시 주석은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당면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야 한다”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예방 퇴치하며 정밀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전염병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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