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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의 총선…종로여도, 아니어도 정치생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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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 출마' 먼저 링에 올라…전국 선거도 지휘할 듯

황교안, 반문 보수연대 구축 우선…일개 지역구에 갇히지 않겠단 의지

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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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대권의 길목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선대위가 출범한 건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총선 간판'도 달기로 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전 총리는 총선 승리와 대권 도전이 다른 목표가 아니다.

지난해 2월 위기의 자유한국당 대표에 취임한 황교안 대표에게도 이번 총선은 그냥 선거가 아니다. 이 전 총리에 이어 현재 보수 진영의 대표 대권주자이지만, 당의 위기마다 본인의 정치력을 의심받는 '정치 신인'이다. 이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총리 출신이라 여러 모로 비교가 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의 공천 작업이 구체화하면서 21대 총선에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 나란히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다만 둘의 대결은 종로에서 벌어지든, 종로 바깥에서 벌어지든 '대선 전초전'이 되기 쉽다는 분석이 많다. 6년만에 여의도 정치에 복귀한 이 전 총리나, 당 대표 취임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는 황 대표 모두 이번 총선 결과가 차기 대선에 이르는 등불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와의 종로 맞대결이 내심 기대할지 모른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선거가 기세라면' 그렇다. 이 전 총리는 최장수 총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여의도에 복귀한 뒤 기세를 몰아 곧바로 종로 출마를 확정지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출마를 선언하며 아예 "황교안 대표와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한다"고 도발했다. 그날 저녁부터 종로 지방의원과 당 조직의 새해 인사를 챙기고 다음 날인 24일 설 연휴 첫 행보로 재래시장을 찾았다. 아직 출마 계획이 분명하지 않은 황 대표 보란 듯한 행보다.

함께 선대위를 이끌 이해찬 대표와 역할도 조율하면서 전열을 다듬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공천 등 대내 작업에 주력하고 이 전 총리는 대외 소통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디에 나가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전 총리가 정치 1번지 종로를 맡는 것 자체로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아직은 정중동(靜中動)이다. 당대표로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하는 묵직한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이 검찰을 권력의 종복으로 삼으려 했던 흉악한 의도를 이제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오죽하면 검찰에서마저 특검 이야기를 하겠나. 특검을 통해 이 난폭한 정권의 권력 사유화를 막겠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나 한국당으로선 이 전 총리의 '종로 대전'에 휘말려 들면서 이번 총선을 '국지전'으로 치를 이유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다.

300석을 놓고 싸워야 하는 전체 판을 고민해야 하는 제1야당 대표가 2년도 넘게 남은 대선에서의 잠재적 경쟁자의 기세를 꺾기 위해 무리를 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공천 작업은 '혁신 공천'을 자신하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체제에 맡겨두고, 자신은 반(反)문재인 전선을 공고히 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야권 통합에 매진한다는 것이 황 대표의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보수야권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요구한다면 언제든 자신을 내려놓고, 종로 출마든, 험지 출마든, 불출마든 어떤 선택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게 되더라도 결과는 속단하기 어렵다.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 전 총리가 대체로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해도 지역구 선거에서는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종로는 19대·20대 총선에서 내리 정세균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그 이전까지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크게 우세했던 지역이다.

더구나 한국당이 적극 나서고 있는 보수통합이 진척된다면 이 전 총리와의 맞대결은 '할 만하다'는 것이 한국당 내 중론이다.

이 전 총리는 24일 종로 창신골목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를 비롯해 종로에서 어떤 후보와 경쟁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걸 말씀드리는 것은 제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설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검찰 관련 이슈가 확전될 수 있다"며 "20대 총선 당시만 봐도 결과는 다수의 예측을 빗나갔다. 현재는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해 더욱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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