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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유니콘도 예비유니콘도 "기술혁신 없인 먹거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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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적극적'

쿠팡, 새 물류시스템…야놀자, 소프트웨어 집중

직방·원티드, 혁신기술로 전통시장 판도 흔들어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 기술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들도 전통사업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통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총 10개로, 이커머스(쿠팡, 위메프), 여행(야놀자), 뷰티(L&P 코스메틱, 지피클럽), 생명공학(에이프로젠) 등 여러 영역에 분포돼 있다. 이들 유니콘들은 모두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기존 영역을 기술로 새롭게 혁신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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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유니콘인 쿠팡은 기술 기반의 시스템 강화로 수익 모델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대구 쿠팡 물류센터는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로 전국 단위의 물류시스템 구축에 있어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 기업 ‘쿠팡’·여가 플랫폼 ‘야놀자’ 모두 ‘AI’ 기반 구축

풀필먼트는 입점 판매자의 제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며 주문에 맞춰 포장과 배송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 모델을 도입한 대표적 기업은 아마존이다. 쿠팡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 관리와 배송 동선을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장비 활용 등을 통해 작업자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는 글로벌 여가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1등 풀스택 호스피탈리티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야놀자는 호텔과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AI, 사물인터넷(IoT), 객실관리 시스템(PMS) 등 소프트웨어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B2C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원천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9월 PMS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eZee Technosys)’를 인수해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반 PMS 기업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호텔 자동화 솔루션 ‘와이플럭스(Y FLUX)’를 선보였다. 산업 전반에 있어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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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와이플럭스 첫 제품인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야놀자 제공)


유니콘들의 기술 혁신이 진행되는 가운데, 예비 유니콘들도 전통 산업에 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시장 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부상하고 있다.

직방은 단순 B2C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프롭테크(PropTech)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전통적으로 로우 테크(low-tech) 분야로 알려진 부동산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VR(가상현실)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VR홈투어’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 가능성이 높은 가격을 추천하는 ‘직방 시세’ 등의 서비스로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해결하고 있다.

◇예비유니콘들, 첨단 기술 융합 통해 전통산업 ‘게임 체인저’로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양, 금융,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슈가힐, 우주, 호갱노노 등 프롭테크 영역의 스타트업도 적극 인수 중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술이 접목된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프롭테크 시장의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원티드는 AI를 통해 구직자의 이력서와 기업의 채용공고를 분석해 채용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딥러닝으로 텍스트를 파악한 후, 매칭 점수를 계산해 서류의 합격 및 불합격 여부를 미리 예측한다.

최근 자체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는 원티드가 개발한 AI 예측이 사람보다 더 정확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을 넘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6000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기 채용 대신 연중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등재 2년 반 만에 기업 평가가치 1위를 차지한 중국의 바이트댄스(틱톡)와 기업 가치 11조원에 육박하는 인도 최대 유니콘 기업 원97 커뮤니케이션(페이티엠)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케이스”라며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기술 선점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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