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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폐렴]손에 묻은 바이러스 6명까지 전파…셀프백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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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 손잡이 등으로 전파 가능

휴지로 입 가리고 기침하는 기침예절도 예방효과

뉴스1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될 구토, 복통, 설사, 오한, 발열 등 증상을 동반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주변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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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을 예방하는 검증된 방법이 손 씻기다. 또 다른 예방법인 마스크 착용은 번거롭고 비용까지 들지만, 손 씻기는 셀프백신으로 불릴 정도로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언제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한폐렴 예방수칙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진행한 '감염병 예방 실태조사'에서 올바른 손 씻기가 호흡기 질환이 생길 위험을 21%까지 줄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금도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바른 손 씻기 실천요령은 비누를 이용해 거품 내기, 깍지 끼고 비비기, 손바닥과 손등 문지르기, 손가락 돌려 닦기, 손톱으로 문지르기, 흐르는 물로 헹구기, 종이타월 등으로 물기 닦기, 종이타월로 수도꼭지 잠그기 순서로 진행한다.

손 씻기를 게을리할 경우 감염병은 빠르게 확산한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가 2016년 2월에 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최대 6명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자의 손이 닿은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손잡이 등으로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을 휩쓸고 국내에서도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독감은 우한 폐렴과 같은 계열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다. 우한 폐렴에 걸린 확진환자와 악수를 하거나 감염자가 만진 물건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박준동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비누와 항균 세정제를 사용해 자주 손을 씻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며 "손 씻기는 감염병 유행을 막는 필수적인 생활수칙"이라고 강조했다.

병원감염학회도 감염병 유행을 막기 위해 손 씻기를 강조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역시 손 씻기를 '셀프 백신'(do-it-yourself)으로 부르며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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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기침예절 실천요령.(질병관리본부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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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을 예방하는 또 다른 예방수칙은 기침예절이다. 기침예절은 기침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을 말한다. 기침할 때 사용한 휴지는 휴지통에 버린다. 휴지나 손수건이 없으면 손이 아닌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기침 후에는 손에 비누를 묻힌 뒤 흐르는 물로 씻는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년 기침예절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침예절 실천율은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와 청소년이 39.8%로 만 19세 이상 성인 37.6%보다 2.2% 포인트 더 높게 조사됐다.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실천율은 청소년이 58.2%로 성인 41.6%보다 16.6% 포인트나 높았다.

기침예절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인 응답자의 60.5%가 '습관이 안 됐다'고 응답했다. '귀찮다'는 응답도 14.5%로 뒤를 이었다. 이어 '기침예절을 권고하는 사람이 없어서' 10.9%, '대부분 사람들이 지키지 않아서' 5.8% 순이었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병 예방은 손 씻기부터 시작한다"며 "건강한 성인들도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 샤워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부터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에 실내공기에 바이러스나 균의 밀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집에 감염병 환자가 있다면 가족끼리도 신체 접촉을 피하고 같이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수건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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