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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튜브에서 '화기애애' 찾는 사람들…요즘 콘텐츠 대세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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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가족은 약해지는데…유튜브는 '가족 콘텐츠 열풍'

젊은 세대는 '가정의 편안함'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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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가족' 유튜브 콘텐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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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현 인턴기자,김정현 기자 = 설 연휴를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출국자수는 지난 2011년 17만3800여명에서 2017년 27만5600여명으로 증가했다.

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3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10명 중 6명(59.1%)은 이번 설에 가족없이 혼자서 보내고 싶은 '혼설족(族)'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현실에서 '가족'이라는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최근 유튜브 흥행 콘텐츠의 키워드는 '가족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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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에서 618만회 조회를 기록한 비빔국수 레시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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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정답게 밥만 먹어도 조회수 '168만회'…'대충' 만드는 할머니 레시피도 '618만회'

굴비찌개에 김치를 올려먹는 유튜브 콘텐츠가 조회수 168만회를 넘었다. 아주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노출이 심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족끼리 정답게 같이 한끼 식사를 하는 것뿐이다.

위 영상이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시골가족'은 개설된지 1년만에 총 조회수 996만회를 달성했다. 그저 시골에 사는 4인 가족이서 소박하게 식사를 하는 5분에서 10분사이의 영상 45개로 만든 결과다.

시골가족 외에도 박막례 할머니와 그의 손녀 유라가 함께 하는 '박막례 할머니' 채널과 '공대생네 가족' 등 10대부터 8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가족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구독자수 11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고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 로웨나버드 러쉬 공동창업자 등 세계적 인물들이 먼저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서 최다조회수를 기록한 '막 대충 만드는 비빔국수 레시피' 영상은 '많이·약간·감이 오면·툭' 등의 표현으로 레시피를 알려준다. 마치 친할머니가 이야기해주듯 알려주는, 제대로 된 계량도 없는 이 영상은 조회수 618만회를 넘었다.

구독자수 80만명이 넘는 공대생네 가족도 20대 유튜버가 그의 부모, 할머니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한다.

원래 '공대생 변승주'라는 이름으로 업로드되던 채널이 가족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자 '공대생네 가족' 채널을 따로 개설했다. 역시 최다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공대생인 유튜버가 만든 가검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할머니를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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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가족 유튜브에 달린 구독자 댓글 반응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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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따뜻함을 '대리만족'으로 채우려는 모습…세대공감 단초될 수 있어"

유튜브에서 이러한 가족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결국 구독자들이 '가족에 대한 애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세대에게는 '가정의 편안함'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족이 다같이 나오면 독자에게 더 친근감을 준다"며 "더 '리얼'한 모습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요즘같은 콘텐츠 범람 시기에는 인위적인 조작 없이 가족 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큰 공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지상파 TV 프로그램 중 가족을 소재로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아빠 어디가' 등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시골가족 영상의 댓글은 "눈물겹도록 정답다", "힐링캠프가 따로 없다", "어릴때 생각도 나고 그립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의 구독자들도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이 많다. 공대생네 가족 영상에 달린 댓글들 역시 "화기애애한 가족 분위기가 부럽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곽 교수는 "굳이 지금 가정이 없거나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의 따뜻함을 '대리만족'으로 채우려는 모습"이라며 "매체를 통해서도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족 콘텐츠가 세대공감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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