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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읽어주는 남자' 임종석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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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춘추관]

문재인 대통령의 언어는 담백하고 솔직하다. 속뜻을 숨겨놓은 화려한 수사는 배제한다. 기자회견, 정상회담, 수보회의...기자들은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묻는다. 그때마다 참모들은 "있는 그대로" 다섯 글자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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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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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최근 한 가지 사안에 거듭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다.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7일 신년사)며 "남북관계가 북미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겪고있다"(14일 신년 기자회견)고 말했다.

24일 오전 SBS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선 "특히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 손으로 끝난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다른 의도가 아니라 진짜 아쉽고 안타깝다는 뜻이라고, 문 대통령을 아는 인사들은 말한다.

솔직함이 '가독성'과 꼭 일치하진 않는다. 국민들에게 진의가 닿으려면 좀 더 풀어서 설명해야 할 일도 있다. 북한에 5+1의 남북 협력을 제안한 게 그렇다.

지난해 북한은 남한을 거칠고 냉랭하게 대했다. 북미 대화가 풀릴 조짐도 아직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한결같이 북한에 대화와 협력을 제안한다. 낙관론, 짝사랑, 현실부정 등 꼬리표가 붙는다.

이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등장했다. 임 전 실장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 정책 방송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 신년사 2주 후, 신년기자회견 일주일 후다. 그는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한 가지"라며 문 대통령 신년사의 5+1 제안을 설명했다.

5대 제안은 △접경지역 협력 △올림픽 협력 △철도도로연결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등재 △개성과 금강산 재개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조건을 남북이 같이 만들자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이에 대해 "어떤 수사가 아니라, 전략이고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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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주요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그는 문 대통령의 평화협상론도 네 가지로 정리했다. △협상은 깨지 않는다 △상대를 존중한다 △직접 만난다 △상상력과 담대함이다. 2018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미국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냅킨 대화' 등에서 증명된 원칙이다.

리더십에 다양한 얼굴이 있듯 참모의 역할도 다양하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출마를 사실상 접었다. 공개행보도 자제했다.

그후 2개월,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문재인 평화협상론'의 해설가이자 대국민 메신저였다. 정치복귀나 출마시사로 읽힐 거란 부담이 있었지만 '평화'라는 자신의 주제로 메시지를 풀며 참모 역할까지 해냈다. 문 대통령의 담백함과 국민들의 가독성 사이 간극을 좁히는 일이다.

임 전 실장의 표현을 빌면, 문 대통령은 "분단의 과거"를 극복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고자 한다. 하노이의 '빈손'에서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 핵심 기조는 '담대함'이다. 미국과 따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앞바퀴 뒤바퀴' '왼발 오른발'의 시스템 속 담대한 전진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초부터 이어진 개별 관광 등 남북 관련 현안에 대한 설명 중 임 전 실장의 정강정책 연설만한 게 없다는 평가가 적잖다. 어찌보면 이게 현 정부의 한계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 신년기자회견 등에 대한 해설이 청와대 정부 여당에서 제때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 오히려 '부동산 거래 허가제' 등이 문 대통령의 뜻으로 전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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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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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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