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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탈 조짐?…‘공정’ 논란 때마다 흔들린 文대통령 핵심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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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9일 문재인 당시 19대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7.0%→16.1%→37.2%→49.1%’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의 2017년과 2018년, 2019년 5월 그리고 2020년 1월(이하 매달 3주차·리얼미터 기준) 국정수행 부정 평가 추이다. 박근혜정부 말 ‘촛불정국‘을 주도한 30대의 문재인정부 이탈이 가시화하는 조짐이 엿보인다. 임기 반환점을 돈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정권 초기에 비하면 상당한 민심 이탈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7일 실시한 1월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부정 평가율은 49.1%로 전달 대비 6.3%포인트 늘었다. 반면 30대의 긍정 평가율은 48.4%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9%포인트 감소했다. 2017년 5월 문재인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부정 평가율이 긍정 평가율을 초과했다.

특히 이날 기자가 2017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정’과 ‘상대적 박탈감’ 등 화두가 불거질 때마다 지지율은 급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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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캡처


◆문재인정부 초기 30대 지지율, 전 연령층 중 ‘최고’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의 민심 이탈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이들은 정권 초 가장 탄탄한 지지층으로서 문재인정부의 ‘개국공신’으로 불렸다. 2017년 5월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냐’는 질문에 30대는 89.2%가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잘못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도 7.0%로 전 세대(20대 9.1%, 40대 7.1%, 50대 15.9%, 60대 이상 15.0%) 중 가장 낮았다.

이들은 문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었다.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당일 지상파 3사(MBC·KBS·SBS)가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응답자 중 56.9%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다른 세대 응답자 중 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52.4% △50대 36.9% △20대 47.6% △60대 24.5% △70대 이상 22.3%를 기록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0대가 문 대통령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표를 던진 셈이다.

당시 문 대통령를 찍었다고 밝힌 스타트업 종사자 김모(32)씨는 “박근혜정부에선 ‘국정농단’ 등 비상식적인 것들이 많았다”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기업 종사자 최모(35)씨도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를 원해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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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전망.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캡처


◆임기반화점 돈 문재인정부…30대 부정평가율 ‘7%→49.1%’

그렇다면 임기 반환점을 돈 문 대통령에 대한 30대 지지율 추이는 어떨까. 이날 기자가 2017년 5월부터 현재까지 30대의 지지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민심 이반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인기가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 이탈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선 2017년 5월 30대의 문 대통령 부정평가율은 7.0%를 기록했다.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17년 12월 12.8% △2018년 6월 16.1% △2018년 12월 38% △2019년 6월 42.3% △2019년 12월 42.8% △2020년 1월 49.1%를 나타냈다. 부정 평가율이 꾸준히 상승한 것이다.

반면 긍정 평가율은 떨어졌다. 2017년 5월 30대 지지율은 89.2%를 기록했지만, △2017년 12월 86.2% △2018년 6월 81.6% △2018년 12월 56.7% △2019년 6월 51.2% △2019년 12월 54.3.% △2020년 1월 48.4%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엔 취임 이후 최초로 부정 평가율이 긍정 평가율을 역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직권남용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마음에 빚이 있다는 등) 앙금을 깔끔하게 해결 못하고, (대출을 규제한 12·16 부동산 정책으로) 30대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을 못 받게 되면서 지지율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병역거부’와 ‘김경수’, ‘조국’…공정 논란 때마다 지지율 흔들

문 대통령에 대한 30대 지지율은 ‘공정’과 ‘상대적 박탈감’ 등 화두가 불거질 때마다 요동쳤다. 2017년 5윌 취임 후 30대 지지율은 총 7차례에 걸쳐 급등락 양상을 보였다. 우선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월 문 대통령 부정 평가율은 12.8%에서 22%로 한 달 새 9.2%포인트 급등했다.

이외에도 부정 평가율은 △2018년 6월∼7월 16.1%→25.6% △2018년 10월∼11월 26.4%→34.9% △2019년 2월∼3월 30.6%→36.9% △2019년 5월∼6월 37.2%→42.3% △2019년 7월∼8월 33.8%→43.3% △2019년 12월∼2020년 1월 42.8%→49.1%로 상승했다.

2018년 1월의 경우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목표하고 있다”고 발언해 30대의 공분을 샀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하루아침에 폭락했고 이들은 “정부가 젊은층이 부를 축적할 기회를 박탈했다”고 성토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가상화폐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정상적으론 제대로 된 부를 축적하지 못하는 30대의 인기를 끌었다”며 “30대는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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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018년 6월 말엔 헌법재판소가 종교적 병역거부를 인정했다. 병역의무를 마친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우리는 양심이 없어 2년 동안 군대를 다녀왔느냐”는 반발이 터졌다.

이외에도 2018년 6월쯤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범죄 관련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꾸려지며 여권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2019년 6월부터는 ‘조국 논란’이 불거졌다. 신 교수는 “경제 상황이 나빠질수록 공정과 기회 균등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며 “30대 중 취업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같은) 경제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30대가 공정이란 가치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핵심 지지층 이탈은 4월 총선 앞둔 여당에 불리”

전문가들은 문재인정부 핵심 지지층인 30대의 이탈이 일회성으로 끝날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만약 가속화될 경우 오는 4월 총선에서 여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교수는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 지지로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며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면 총선에서 (민심 이탈에 대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2∼3개월 동안 핵심 지지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도 “핵심 지지층의 특징은 정권의 작은 실수에도 변하지 않은 지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라며 “특히 정책 평가보다 정당에 대한 인기투표 성격이 짙은 한국 정치 특성상 이런 지지층이 줄어든다는 것은 거대한 ‘팬덤’을 잃어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와 여당은 기존 다른 정권보다 ‘팬덤정치’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핵심 지지층을 이탈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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