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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진중권 "'기소쿠데타' 최강욱, 자신을 대통령이라 믿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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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 [중앙포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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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4일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에 대해 "달랑 허위 인턴증명서에 한 장 내준 대가로, 청와대에 들어가 장관을 수족으로 부리고 검찰총장을 능멸하는 권세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다. 이런 거, 정말 처음 경험하죠?"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 비서관은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뒤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최강욱이 자신을 기소한 것을 '쿠데타'로 규정했는데, 나름 이유가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법의 지배를 받는다. 박근혜, 이명박 전직 대통령도 검찰이나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 이재용이니 조양호니 재계의 거물들도 검찰이 부르면 달려가 조사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의 이 보편적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셋 있다. 바로 최강욱, 이광철, 백원우"라며 "이들은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여러 차례 소환했어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자기들이 법 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재철 반부패부장이 조국의 기소를 막은 것처럼,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최강욱에 대한 기소를 막았고, 고기영 동부지검장은 지금 백원우에 대한 기소를 막고 있다. 이광철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임종석, 황운하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정도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법치를 무력화하려는 정권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로 법 위에 서려는 이들의 망동은 추미애가 이끄는 법무부의 조직적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라인을 무력화시킨 이번 1, 2차 검찰인사는 최강욱과 이광철이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미애는 그 주문을 실행에 옮긴 청부업자에 불과하다"며 "최강욱은 자기를 기소하는 것이 '쿠데타'라고 하는데, 아마도 자신이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합법적 통치자, 즉 대통령이라 믿는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일개 청와대 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을 제 수족처럼 부리고, 감히 헌법기관인 검찰의 총수를 능멸하고… 망조가 든 청나라 황실의 내시의 횡포를 보는 듯하다"며 "이 분이 사실상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릇을 하나 보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진짜 대통령은 뭘 하고 계시나? 영화 보시고 장에서 어리굴젓 사시고. 방송에 나가 어머니를 그리워 하신다"며 "지금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시고, 그냥 입헌군주국의 왕실에서나 할 법한 활동을 주로 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입헌군주국. 대통령은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 총리도 존재감 없고, 통치는 최강욱이 한다. 조심하라. 이 분 흔들면 반국가사범, '쿠데타' 범으로 몰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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