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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TEN 한복인터뷰] 김동한 "운 좋았던 2019년, 올해는 완성형을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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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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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차려 입은 가수 김동한이 설날 인사를 하고 있다. / 서예진 기자 yejin@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죠. 어려워도 운이 좋게 순탄히 흘러갔어요. 이제는 완성형이 된 김동한을 그려요.”

가수 김동한이 설날을 앞두고 함께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잘하는 듯 어설픈 듯, 풋풋했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풋내기 시절을 탈출해 이제는 남성 솔로의 계보를 이으며 가수 활동은 물론 예능, 뮤지컬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무대 위에서 완성형 가수를 꿈꾼다는 김동한은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다. ‘내가 곧 매력이다’라며 자신감 하나만큼은 최고인 김동한을 설날을 앞두고 만났다.

10. 근황이 궁금해요.
김동한 : ‘아이언 마스크’라는 뮤지컬을 하고 있어요. ‘아이언 마스크’는 과거 프랑스 왕실이 배경인데 쌍둥이 왕자들의 극과 극 운명, 난폭한 왕을 죽이고 나라의 평화를 찾으려는 삼총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주 재밌는 작품이에요. 제가 하고 있는 작품이라서 자랑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재밌습니다. (웃음)

10. ‘아이언 마스크’가 첫 뮤지컬인데 1인 2역을 맡았어요. 쌍둥이 왕자 루이와 필립을 연기했는데 어땠나요?
김동한 :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인데 캐릭터도 1인 2역이라 사실 많이 힘들고 어려웠어요. 어려워도 매력이 있더라고요. 평소에 할 수 없는 행동이라 재밌었어요. 제가 화를 낼 때 소리를 지르는 성격이 아닌데 뮤지컬에선 다 내질러요. 지르니까 시원하더라고요. 저한테 연기 선생님이 없거든요. 서범석 선배님이 연기를 배우고 있느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잘한다고 칭찬 받은 이후엔 더 신나서 연기했어요.

10. 그룹 B1A4의 산들, 핫샷의 노태현이 함께 캐스팅돼 루이와 필립을 연기했죠. 트리플 캐스팅이라 부담이 덜했겠지만, 두 형들 덕분에 든든했을 것 같아요.
김동한 : 산들이 형은 제 감정이 끓어오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어요. 긁어준다고 해야 하나, 감정이 모일 수 있도록 설명을 많이 해줬어요. (노)태현 형은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첫 작품이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고 알려줬어요. 태현이 형이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아요. 형도 그걸 아는지 ‘내가 있는 걸 감사하게 여겨’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10. 첫 뮤지컬이라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을 것 같은데요.
김동한 : 초반에는 반응을 안 봤어요. 제가 못 했다는 걸 알고, 또 좋은 말보다는 욕이 많을 것 같아서 안 봤어요.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기보다는 선배들의 조언과 피드백에 많이 의존했고, 내 연기를 찍어서 모니터했어요. 초반보다 소리가 좋아졌다는 선배들의 칭찬을 듣고 시간이 조금 지나고선 팬들의 글도 찾아봤어요. 마음이 여려서 좋게 봐주시는 글만 봤지만요. (웃음)

10. 부모님도 초청해서 뮤지컬을 보여드렸나요?
김동한 : 그럼요. 부모님이 당근보다는 채찍을 주시는 스타일인데 ‘연기 잘하더라’라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아들 연기를 빼고 보더라도 재밌는 뮤지컬이라고 해주셔서 흐뭇했습니다.

10. 1월 23일이 마지막 공연이죠. 끝을 앞둔 소감은?
김동한 :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은 시간이었어요. 서범석 선배님은 연기를 정말 많이 알려주셨고, 윤영석 선배님은 저를 위해 시간을 따로 빼서 노래를 더 알려주셨죠. 작은 지구를 만난 느낌이에요. 앞으로 제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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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한은 “하나에 빠지면 하나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뮤지컬이 끝났으니 본업으로 돌아가 노래와 춤에 올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2018년에는 솔로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에 집중했고, 지난해에는 가수 활동과 함께 뷰티 MC부터 ‘정글의 법칙’ 등 예능, 뮤지컬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어요.
김동한 : 활동의 폭이 좀 더 넓어진 느낌이에요. 분야별로 다 해본 것 같아요.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다 해봤어요. 스스로 느끼기에도 조금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해요. 처음이라 잘하려고 온 힘을 다했거든요.

10. 스스로 생각하기에 예능감의 물이 오른 것 같나요?
김동한 :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하죠. 하하. 그냥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제가 보다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거든요. 연락만 주시면 블랙홀 같은 매력을 쏟아내겠습니다.

10. 방송에 나가지 않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김동한 : 누워서 별 보는 게 정말 좋았어요. 카메라에도 담기지 않고 말로도 표현 못 할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사실 하늘을 보다 5분 안에 잠들긴 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확실히 음식이 기억에 제일 남아요. 제가 운이 좋게도 맛있는 음식을 다 먹고 와서 행복했어요. 아쉬운 건 양이죠. (웃음)

10. 최근에는 고기 8인분에 후식 냉면까지 먹는 대식가임을 밝혀서 화제가 됐어요. 그렇게 많이 먹는데 늘씬한 몸을 유지하네요.
김동한 : 제 몸은 활동기와 비활동기로 나뉘어 있어요.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다 놓고 먹어서 쪄요. 활동기에 비하면 6kg 찔 거예요. 몸만 봐선 티가 안 난다고 하시는데 얼굴살과 뱃살만 늘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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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한에게 무인도에 가지고 갈 음식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자 “한 가지는 부족하다. 세 가지는 들고 가야 한다. 크림 어니언 치킨과 삼겹살, 찜닭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고향이 대구죠. 이번 설날에 집에 내려나가요?
김동한 : 표를 구해서 다행히 내려가요. 새벽 5시에 KTX를 타지만요. (웃음)

10. 설날과 관련된 강렬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면요?
김동한 : 일단 이번 설날이 스펙터클해요. 풀린 취소표가 딱 두 장이었는데 저녁 7시와 새벽 5시 기차였어요. 둘 중 고민하다가 일찍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새벽 5시 차를 타는데 과연 옳은 선택일까 의문이 들어요. (웃음) 아, 어릴 때 진짜 강렬한 추억도 있어요. 초등학생 때 도로도 막히고 휴게소도 꽉 막혔는데 화장실이 정말 급했거든요. 화장실을 못 가서 페트병으로 해결한 기억이 있습니다. 막상 말하니 부끄럽긴 한데 어린 시절을 거친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것 같아 덜 민망하네요.

10. 기분 좋은 설날을 위한 노래를 한 곡 추천해준다면?
김동한 : 마크툽의 ‘마음이 말하는 행복’. 가사가 무척 설레요. ‘설’이니까 ‘설’레는 노래 좋을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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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한은 “2020년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한다”고 인사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데뷔 초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였는데, 지금은 조금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김동한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잖아요. 데뷔 4년 차라 얌전해진 것 같아요. (웃음) 음악방송에 가면 그렇게 선배는 아니지만 인사를 해주시는 후배님이 많아져서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저번에 원어스랑 활동이 겹쳤는데 ‘프로듀스 101 시즌2’에 함께 했던 건희와 환웅이를 만나 인사하니 신기하더라고요.

10. 1년 전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내 매력은 섹시함과 남성미’라고 했어요. 1년이 지난 지금 김동한의 매력은 뭔가요?
김동한 : 김동한 자체가 매력이죠. 아직 제 매력을 모르신다면 일단 제 퍼포먼스를 한 번 봐주세요. 팬들이 ‘이데아’ 무대를 가장 좋아하는데, 안무를 제가 짰거든요. 그 퍼포먼스를 보신 후 다시 저를 봐주세요. 매력이 확 느껴지실 겁니다.

10. 2019년을 돌아보니 어때요?
김동한 : 순탄하게 흘러간 해 같아요. 어려운 게 있더라도 운이 좋게 넘어간 것 같아요. 비록 한 장의 앨범을 냈지만, 솔로 가수로 역량이 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올해는 조금 더 완성형이 된 모습을 그리고 싶어요.

10. 2020년 가수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김동한 : 상반기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뮤지컬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올해로 넘어왔네요.

10. 2020년 새해 소망은 뭔가요?
김동한 : 웃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행복이죠.

10. 수고한 자신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김동한 : 녀석, 귀엽다. 2019년도 고생이 참 많았다 친구여. 혼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충분히 잘할 거라고 믿는다. 편식 그만하고 채소 좀 먹자, 동한아.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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