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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국내 두번째 환자와 접촉 69명 능동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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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오후 기자브리핑

항공기 승객·가족·택시 기사 등

보건소 통해 발열 등 증상 확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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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접촉한 69명의 증상을 조사 중이며, 이들을 향후 14일간 능동감시할 예정이라고 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해온 55살의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두번째 확진 환자인 55살 한국인에 대한 동선을 파악한 결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뒤 접촉한 사람들은 항공기 내 인접 승객 등 56명, 김포공항 내 직원 4명,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택시를 운전한 기사 1명, 자택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 모두 6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접촉자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동안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를 살펴보는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번째 확진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에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폐렴과의 관련성은 다시 한번 검사를 해 봐야 알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임상 증상도 변동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2019년 4월부터 우한시에서 근무해 온 두번째 확진 환자는 지난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상하이항공 FM823편)를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감시 카메라상 발열 증상이 확인됐다.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과 검역조사 결과 37.8도의 열, 인후통이 있었으나 호흡기 증상은 관찰되지 않아 곧바로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지는 대신, 관할 보건소를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 대상자가 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했으며 23일 인후통이 심해지면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24일 오전 확진자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가 우한에 머무는 도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주요 감염 경로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현지 중국인 직원) 가운데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었다”며 “추후 조사 과정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인원 규모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우한 뿐 아니라 중국 전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이들은 하루 3만2천명 정도로, 이들에 대한 일대일 발열 감시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면 해당 지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든 모든 입국자는 각종 질병 증상 등을 체크하는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이 의무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 관리하는 ‘조사대상 유증상자’ 분류 기준도 이르면 내일부터 현재 수준보다 넓힐 계획이다. 박혜경 과장은 “지금까진 우한에 다녀온 적이 있고 열도 있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로 (조사대상) 사례를 정의했다면, 앞으로 우한에 다녀온 사람이 열만 있어도, 혹은 호흡기 증상만 있어도 조사 대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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