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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낙연 '종로' 신고식 첫 날, "역시 종로엔 인물이… 잘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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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 이원광 기자] [the300]이낙연 전 총리, 종로 출마선언 공식 첫 일정 '창신시장·통인시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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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첫 공식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 사진=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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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시절에도 이렇게 잠바입고 동네 돌아다녔어요"


24일 오후 1시10분.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바지에 하늘색 운동화. 간편한 점퍼 차림으로 반포역 버스정류장에 나타났다. 출근길부터 대규모 수행 인원과 함께 했던 과거 선거철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캐주얼 복장이 어색하지 않냐는 질문에 "교회 갈 때나 주말에 편하게 돌아다닐 때 종종 이런 차림 많이 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종로로 향하는 401버스가 도착하자 자연스레 지갑을 열고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를 꺼낸다. 힐끗 보니 주민등록증를 비롯해 손때가 반질반질 묻은 체크카드를 비롯해 다른 카드 서너장이 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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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첫 공식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 사진=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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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버스 한 좌석에 앉은 이 전 총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말을 붙이는 사람이 잇는다. 한 60대 남성은 자신이 미국에서 살다 잠시 귀국한 상태라며 그간 변한 한국사회 이야기를 이 전 총리에게 전한다.

또 다른 30대 청년 세 명은 이 전 총리를 목격하자마자 큰 소리로 "존경합니다"라며 곁에 앉아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국무총리가 끝난 이 전 총리의 근황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는 모르는데...대권 준비하셔야죠"라고 말했다. 어떤 점을 존경하냐고 묻자 "흔들림이 없이 중심을 잡으시는 모습이 좋다"며 "내 친구들도 다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종각역에서 버스를 내렸다. 환승을 위해 내리기 전 단말기에 버스카드를 대는 점도 잊지 않고 챙겼다. 지하철 역에서도 사진 요청이 쇄도해 가던 길을 멈추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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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첫 공식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 사진=김하늬 기자



4.15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으로 본격 선거모드에 돌입한 이 전 총리는 첫 공식일정은 종로구 창신시장과 통인시장 방문으로 정했다. 그는 "창신시장은 대학생 때 친구 자취방이 있던 동네다. 나도 그 친구 집에 '얹혀' 살았다"며 20대 시절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주민들은 대부분 "총리님 고생 많이 하셨다" ,"종로 잘 오셨어요"라고 따뜻하게 맞았다. 이 전 총리의 손을 꼭 잡고 애로사항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고지대 도로가 가파라 노인들에게 위험하다', '요즘 장사하기 녹록치 않다', '창신시장을 좀 더 편리하게 바꿔달라'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럴 때마다 이 전 총리는 품에서 수첩을 꺼내 메모했다. 총리시절부터 '깨알 수첩'으로 유명했던 그다.

창신시장에서 시민들와 인사를 나눈 뒤 통인시장으로 향하는 길. 이 전 총리는 '정치 1번지' 종로에 대한 솔직한 인상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종로가 예전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지역구라고들 하지만 최근들어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알고 있다"며 "인구 구조도 많이 변화고 있고, 변화의 종로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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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종로 출마 제안과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2020.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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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지인 통인시장은 젊은 세대와 가족단위 방문객이 더 많았다.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10팀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을 안내하겠다고 나타난 토인시장 상인회장은 본의 아니게 '찍사'역할을 30분 넘게 해야 했다.

이 전 총리는 대부분의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이 근처에 사시나요?", "어디 사시길래 여기 장보러 오셨나요"라며 종로 지역주민을 확인하는 '정치적 감각'도 잊지 않았다. 한 젊은 부부 가운데 남편이 "부인은 여기 온 지 얼마 안됐지만 저는 여기 25년 살았다"며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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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01.24.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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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오가는 60~70대 어르신들은 먼저 "이낙연 총리님이네. 이번에 종로 출마하시죠?", "확실히 종로엔 '인물'이 나와"라며 정치에 상당히 관심심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3시간 30분여 짧은 일정동안 버스와 지하철,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다가오거나 '국무총리 하느라 수고 많았다'며 말을 걸고 다가오곤 했다. 이 전 총리는 "과분하게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다. 과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이분들을 위해 할 일이 있을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설인 내일은 요양원에 계신 장인·장모님을 찾아뵙고 집에서 가족들과 지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 이원광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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