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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 전 이집트 사제 목소리 되살렸다…"미이라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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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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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앞에 놓인 3천년 전 이집트 사제의 미이라

3천년 전 숨진 이집트 사제의 생전 음성이 미이라에서 '복원'됐습니다.

로열홀로웨이 런던대학교, 요크대학교, 리즈 박물관 공동연구진은 3천년 전 고대 이집트 사제 '네시아문'의 미이라로부터 그의 생전 음성을 합성했다고 네이처 계열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리즈 박물관이 소장한 네시아문 미이라의 발성 통로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스캔한 후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찍어냈습니다.

네시아문은 기원전 11세기 람세스 11세 파라오 치하의 사제였으며 50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에다 인공 후두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인공 후두에서 나온 소리를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을 통과시켜 그의 목소리를 되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음성은 마치 염소 울음소리 느낌의 모음과 같은 '에~' 소리로 들렸습니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 합성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발성기관의 조직이 뼈가 아닌 연조직이어서, 미이라로 만들어도 쉽게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네시아문 미이라는 보존상태가 완벽해 발성기관의 인체조직이 아직 남아 있어서 연구진이 3차원 스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목소리는 모음 하나뿐이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네시아문이 생전에 암송했을법한 기도문이나 노래의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데이비드 하워드 교수(로열홀로웨이 런던대)는 "실제로 우리가 얻은 목소리는 네시아문의 생전 목소리와 완전히 같지는 않은데, 미이라에 혀 조직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국 CNN 방송에 밝혔습니다.

혀 근육은 실제 목소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네시아문의 발성기관의 형태를 근거로 평균적인 혀 모양을 가정해 연결하면 발성기관을 거의 온전하게 재구성하게 돼 여러 가지 소리를 복원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한편, 공동 저자인 조앤 플레처 교수(요크대)는 이번 음성 복원 연구가 네시아문의 마지막 바람과도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세에서 자기의 음성이 울려퍼지길 소망했다고, 네시아문의 관에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사이언티픽 리포츠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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