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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대통령, 라디오서 설 인사… "작년 북·미 대화 안 풀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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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안 계시고 처음 맞는 설… 어머니 부재 아파"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어머니가 안 계시고 처음 맞는 설인데 어머니의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씨는 작년 10월29일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와 전화 연결에서 한 청취자의 '모녀 사랑'에 대한 사연을 언급한 후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번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어머니들은 모든 것을 다 내주시고 자식의 허물도 품어주신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저의 모친도 그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는 한 분도 못 와 혈혈단신이었다. 이산가족의 한이 깊었다"며 "(어머니가) 지난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금강산에서 막내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전에 다시 고향에 모시고 가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가 젊었을 때 대학에서 제적(除籍)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변호사가 된 뒤에도 구금된 적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 정치에 들어서고 난 뒤에도 기쁜 일도 있었겠으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았다. 불효를 많이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가장 아쉬운 점'을 진행자가 묻자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것은 북·미 대화가 잘 안 풀려서 아주 아쉬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며 "북·미 대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었고 이산가족에게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제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진행자인 김창완의 노래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라디오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추석 연휴에 tbs라디오에서 한가위 교통 통신원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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