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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지구 종말의 날 시계' 자정까지 100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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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핵과학자회보가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류멸망'을 뜻하는 자정 100초전으로 앞당겨진 '지구종말의 시계'를 공개하고 있다. NHK 화면캡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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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947년부터 핵을 비롯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를 개념적으로 표현해 온 '지구 종말의 날 시계' 가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으로 앞당겨졌다.

CNN에 따르면 시계를 관리하는 미국 핵과학자회보의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시계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정 100초 전이다. 지구가 멸망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아니고, 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진정으로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했다.

시곗바늘은 지난해 자정 2분 전에서 20초 당겨진 오후 11시 58분 20초를 가리키게 된 것이다. 이는 1947년부터 매년 발표된 '지구 종말의 날 시계' 중 자정에 가장 근접한 시각이다. 핵과학자회보는 원래 '지구 종말의 시계'에 핵전쟁 위험만을 반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후변화, 유전자 편집, 사이버 공격 등 다른 위협요소들도 고려하고 있다.

브론슨 회장은 올해 특히 핵 위협과 함께 기후변화 위협이 핵심 요소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대국 간의 군비 확장 경쟁과 기후 변화 대응의 지연 등으로 인류의 위기가 전례 없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브론슨 회장은 미국의 중거리 핵미사일 협정(INF) 폐기로 인한 핵 군축에 대한 불신감, 미국과 이란의 대립 격화,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 우주 및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한 새로운 군비 확장 경쟁의 격화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낮고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인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다국간주의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각 국간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대북제재의 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내민 기회를 잘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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