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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데 어머니가 안계신다" 라디오서 母 그리워한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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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 [사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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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어머니가 안 계시고 처음 맞는 설인데 어머니의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와 전화 연결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는 설 인사를 건넸다.

이날 한 청취자의 '모녀 사랑'에 대한 사연을 들은 문 대통령은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번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다”며 모친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들은 모든 것을 다 내주시고 자식의 허물도 품어주신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저의 모친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9일 모친 강한옥 여사를 떠나보냈다.

문 대통령은 “평생 최고의 효도”로 지난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와 함께 북한에 있던 어머니의 막내 여동생을 만난 것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는 한 분도 못 와 혈혈단신이셨다”며 “이산가족의 한이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금강산에서 막내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며 “상봉 뒤 다시 헤어질 때 어찌나 슬퍼하시던지 생전에 다시 고향에 모시고 가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어머니는 피난살이를 하시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가 젊었을 때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변호사가 된 뒤에도 구금된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며 “정치에 들어서고 난 뒤에도 기쁜 일도 있었겠으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게 되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불효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로는 같은 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것은 북미 대화가 잘 안 풀려서 아주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며 “북미 대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었고 이산가족에게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설 연휴 계획에 대해선 “어머니 제사와 성묘도 하면서 가족들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오늘이 생신이시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김창완 씨 팬이다. (이 노래가) 제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김창완의 노래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라디오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맞은 추석 연휴에 tbs라디오 특별생방송에 출연해 한가위 교통통신원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추석 연휴 전날에는 MBC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과 추석 인사를 나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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