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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20' 인류종말 경고 核시계, 사상 최악 수준… '미·소 냉전 때보다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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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순간에 20초 더 다가섰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3일(현지 시각) 인류 종말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바늘을 지난해 11시 58분에서 11시 58분 20초로 20초 더 앞당겼다고 밝혔다. 1947년 지구종말 시계가 생긴 이래 ‘종말’에 가장 근접한 것.

'운명의 날 시계'는 인류 멸망 시각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무기·기후변화·새로운 생명과학기술 등 분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분침을 조정한다. 이 시계는 지난 1947년 미국의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폭발의 위협을 상정해 만든 이후 국제적인 위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정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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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위협과 기후변화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이 100초 전으로 앞당겨졌음을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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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11시 53분으로 출발한 이 시계의 시간은 1953년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자정 2분 전인 11시 58분까지 접근했다가, 냉전이 끝나고 독일이 통일된 직후인 1991년엔 11시 43분까지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 갈등을 빚고, 세계 곳곳서 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11시 58분을 가리킨데 이어 올해 재차 악화된 것.

시계를 관장하는 BAS는 "지난해 핵무기와 관련한 여러 군축 협상과 협정이 중단되거나 약화됐고, 이란과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두고 전 세계를 상대로 정치적 갈등을 빚는 점을 고려하면 인류의 미래가 더 불안해졌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중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위 덕분에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정부 차원 조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레이첼 브론슨 BAS 회장은 "인류 종말까지 이제 100초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세계가 재앙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 시간도, 심지어 분도 아닌 초 단위로 표현하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운명의 날 시계 공개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참석했다. 운명의 날 시계를 몇시로 나타낼지는 BAS 이사회가 노벨상 수상자 13명을 포함한 인사들에게 자문을 얻어 결정한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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