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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문희상 의장 ‘그 집 아들’ 석균 씨, 출마 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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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이 23일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1일 아버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였던 경기 의정부갑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문 부위원장은 그동안 '세습 공천' '아빠 찬스' 등의 논란에 휩싸여 왔는데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아들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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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씨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해 12월 10일일 듯합니다. 이날,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강하게 맞붙은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뜻밖의 구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4+1' 협의체의 예산안을 상정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격렬히 항의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였습니다.

'아들 공천! 아들 공천!'

구호 속의 '아들'은 바로 문희상 의장의 장남, 이번에 출마 포기를 선언한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들 석균 씨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민주당에 편파적으로 본회의를 진행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문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처리된 뒤,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장실 관계자는 '아들 공천' 구호의 영향이 컸을 거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6선 의원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문 의장에게도 아들에게 지역구를 세습하려 한다는 공격은 상당한 부담이었던 겁니다.

문석균, 〈그 집 아들〉 북 콘서트서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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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세습' 논란의 당사자가 된 문석균 부위원장, 우려와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 정면돌파를 택했습니다.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겁니다. 지난 11일 경기 의정부시 신한대 에벤에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북 콘서트에서였습니다.

문 부위원장은 "제 나이가 올해 50살이다.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게 아니다. 지역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정치를 하는 이유로는 '소상공인을 대변하겠다'는 뜻을 내세웠습니다. 서점 숭문당의 대표로서, 인근에 대형 서점이 생긴 뒤 매출이 급감하는 등의 어려움을 직접 겪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고, 민주당 정성호 의원, 안병용 의정부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력 정치인들이 직접, 혹은 영상으로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던 문 부위원장. 하지만 이날 북 콘서트에서 소개한 자신의 저서 제목은 <그 집 아들> 이었습니다.

민주당 내부도 엇갈린 시선, 의정부갑은 '전략지역'으로

문 부위원장에 대한 민주당 내부 시선은 양분됐습니다. 아버지가 6선을 한 지역구에 아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한 상황. 이런 모습이 총선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도,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로 한껏 민감해진 시민들의 '공정 감수성'에 부합하지 않는 출마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출마하고 싶었다면 아버지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곳을 택했어야 하지 않냐, 혹은 한번은 쉬고 도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당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아들의 출마를 막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의원이든 아니든, 똑같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는 게 가장 공정한 길이라는 겁니다. 지역구 선정도 그렇습니다. 의정부갑 지역구는 문 부위원장의 고향이고, 학창시절을 가장 오랫동안 보낸 곳이고, 경영하는 서점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출마 지역을 택하면서 가장 잘 아는 지역을 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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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엇갈리고 있던 가운데, 지난 15일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당헌·당규에 나온 원칙에 따라 일괄적으로 전략 지역을 발표했는데,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만일 의정부갑이 계속 전략 지역으로 유지된다면, 문 부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받지 않는 한, 의정부갑의 민주당 후보로는 출마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문 부위원장이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라는 분석, 혹은 논란이 될 수 있으니 일단 전략 지역으로 묶어놓고 추후 해제해 경선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당 대표는 "전략 지역에 단수 공천을 할지, 아니면 경쟁지역으로 경선하게 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갑의 전략지역 결정 다음 날인 지난 16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출마 의지를 에둘러, 재차 표현한 셈입니다.

당내서 공개 비판 나와...'아빠찬스' 언론보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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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서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겁니다. 문 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청년기구 의장(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문 부위원장이 자녀들을 문 의장의 서울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시켜, 서울 소재 학교에 다니게 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아빠 찬스'로 자녀교육을 했다는 겁니다.

의정부에 살던 문 부위원장의 아내와 아들, 딸은 2018년 7월 문 의장 취임 직후 서울 한남동 공관에 전입했고, 문 부위원장만 의정부에 남았습니다. 문 부위원장의 아들은 국회의장 공관과 가까운 서울 한남초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지난해 말에는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희상 의장 측은 "문 부위원장 부부가 당초 서울에 따로 살다가, 2016년부터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의정부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으며, 국회의장 공관으로 따라간 것도 며느리가 시부모를 모시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면 가족 모두 의정부 자택으로 돌아가고, 손자·손녀도 의정부에 있는 학교로 전학 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효도'때문에 그랬다는 해명이었지만, 문 부위원장의 입지는 더 위태로워졌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장 "문 의장에게 우려 전달"…결국 출마 포기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지난 22일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고 당의 우려와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고 했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은 "국민적 상식과 당의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잘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자진해서 결단을 내려달라는 뜻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게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설훈 최고위원도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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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세습'이라는 당 밖의 의심과, '선거 악영향'이라는 당내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문 부위원장은 결국 어제(23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문 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며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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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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