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설연휴 해외여행, 환전할 시간 없었다고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머니투데이

4일간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설 연휴를 맞아 공항이용객이 출국 26만7000명, 입국 33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설날을 맞아 가족들과 휴가 계획을 세운 30대 직장인 A씨. 이틀 휴가를 붙여 해외 여행을 다녀오려 마음 먹었다. 하지만 바쁜 업무 탓에 연휴 시작 전날 까지도 미리 환전을 하지 못했다.

친구가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하면 여행 당일 공항에서 바로 돈을 받아갈 수 있다고 알려줬다. 시중은행 앱들은 물론 각종 핀테크(금융기술) 앱에서도 환전신청이 가능했다.

A씨는 "환전한 돈을 공항에서 바로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앱으로 환전을 하니 환율 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환전하러 은행간다" 옛말…"'엄지 환전'하세요"

머니투데이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 사진=김창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면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채널을 이용해 환전을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 직접 은행 영업점에 가서 환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돈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은행들과 핀테크 업체들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환전 수수료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거래 고객이 영업점에서 환전하면 달러(USD) 등 주요 통화는 50~70%, 기타 통화는 30% 내외의 환율 우대를 해주는 게 보통이다.

반면 모바일 뱅킹 앱을 이용한 환전 우대율은 주요 통화의 경우 70~90% 또는 최대 100%, 기타 통화도 40~50% 정도로 높아진다. 은행은 줄어든 환전 업무 인건비를 우대 환율로 고객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온라인으로 환전한 외화는 은행 영업점 또는 주요 공항, 도심의 공항터미널 등에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예컨대 고객에게 1달러를 1200원에 판다면, 금융회사는 수수료 10원을 더해 실제로는 1210원을 받는다. 하지만 '환율우대 80%'를 받는다면 수수료 10원 중 20%에 해당하는 2원만 더해 1달러를 1202원에 팔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환전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KEB하나은행의 환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창구 환전 비중은 2018년 1월 62.0%에서 같은해 12월 47.1%로 14.9%포인트(p)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대면 환전(콜센터·사이버환전, 핀테크 제휴환전, 환전지갑 포함) 은 9%에서 25.6%로 16.6%p 급증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환전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경품도 증정한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겨울여행 환전 종합선물 세트' 이벤트를 통해 미화 500달러(약 58만원) 상당액 이상 환전하는 하나멤버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만 하나머니를 증정한다.

우리은행도 2월 말까지 100달러(약 12만원) 이상 환전고객에게 해외병원 예약·진료비 할인 등이 가능한 '콕닥서비스'와 인천공항 제1, 2터미널 식음매장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국민관광상품권 50만원권(1명), 10만원권(5명), 아메리카노 기프티콘(150명)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외국돈 남았는데 수수료 때문에 환전하기 싫다면?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 후 남는 외화 관리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에서 외화 통장을 만들어 보관하거나 수수료를 물고 다시 원화로 바꾸는 전통적인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곧바로 외화 잔돈을 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있는 만큼 각자의 사정에 맞게 관리하면 된다.

남은 외화가 미국 달러화 등 주요 통화고 액수도 제법 된다면 외화예금 가입이 좋은 선택지다. 시중은행들의 달러예금 상품은 안전자산으로 최근 인기가 높은 데다,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예컨대 5달러짜리 지폐가 여럿인데 당분간 미국에 갈 일이 없다면, 일단 예금한 뒤 필요할 때 100달러로 찾는 식이다. 국내 환전이 어려운 국가로 여행할 때는 일단 달러를 마련한 뒤 현지에서 바꾸는 게 일반적인데, 100달러 이하 지폐는 취급하지 않거나, 취급해도 수수료가 비싼 경우가 많다.

또 외화예금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를 발급 받으면 다음 해외여행을 떠날 때 실물 화폐를 준비하는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고, 환전 수수료도 절약 가능하다.

뭐니뭐니해도 다시 원화로 바꾸는 게 편하다면, 은행 영업점에 가면 된다. 다만 외화 지폐와 달리 외화 동전은 일반 지점에서 환전해주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가 가능한 은행과 지점을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곧바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GS25는 작년 7월부터 '외화결제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에서 실시 중이다. 미 달러(USD)·엔(JPY)·유로(EUR)·위안(CNY) 등 4가지의 외화로 GS25의 모든 일반 상품(택배 등 서비스 상품 제외)을 구매할 수 있고, 남은 거스름돈은 원화로 받는 방식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