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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재앙이 된 3가지 이유…늑장대처·정보통제·교통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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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늦은 정보 공개…방역작업 미비

우한 1100만명 거주 대도시…내륙 교통 거점

우한 봉쇄도 뒷북..춘제 이후 확진자 다발 우려

이데일리

수십 분에 한대씩 우한에서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는 베이징서역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출구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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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한 폐렴이 발병됐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우한 폐렴이 이처럼 급속도로 확산한 가장 큰 이유는 애초 중국 정부가 정보를 일찍 공개하지 않은 탓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원인불명’의 우한 집단 폐렴 사실은 처음 공개한 건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일주일 후인 이달 6일 우한 보건 당국은 최초 발병일이 12월 12일이었다고 밝혔다. 발병 보름이 지나서야 당국이 처음으로 발병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첫번째 사망자 소식을 알린 것도 지난 11일이다. 9일 저녁 심정지로 사망한 이후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이를 공개한 것이다.

이후 감염자가 해외까지 번질 동안 중국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사건 초기에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명확한 사람 간 전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확진자도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

방역 작업도 미비했다. 우한시는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보름이 지난 14일 기차역,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오히려 홍콩과 한국 등 주변지역과 국가들이 이달 초부터 공항 등에서 예방 조치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대응이 너무 늦었다.

우한이 중국 중부의 교통 허브라는 점도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우한은 중국 9개 성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이자 내륙의 거점 도시로서 하루에 고속철이 430편 통과한다. 우한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직항 비행기만 해도 중국남방항공 4편, 대한항공 4편 등 주당 8편이 있다.

우한의 인구는 1100만명으로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보다 인구가 많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들 사이에 숨어 쉽게 우한 밖으로 빠져나갔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23일 뒤늦게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를 전면 봉쇄한다는 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조치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커진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장 14일 정도로 추측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한 교통을 지금부터 통제한다고 해도 이미 바이러스는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24~30일) 기간 동안 수억명이 이동하는 만큼 확진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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