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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화 구단도 놀란 김태균의 역제안 "1년 후 재평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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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태균이 대기타석에서 몸을 풀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예전의 김태균으로 돌아가 재평가 받겠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계약이었다. 한화의 자랑,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1년 단기계약으로 팀에 남았다. 23일 구단과 만나 계약기간 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센티브나 옵션도 없는 FA 계약이다.

한화 구단은 김태균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도 계약 조건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 3년을 보장하지 않았고, 총액 규모도 높지 않았다. 지난주 본격적인 협상을 하면서 조건 제시가 있었고, 김태균에 이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김태균은 1년 단기계약을 한화 구단에 역제안했다. 22일 협상에서 이 같은 의지를 전달했고, 한화 구단도 놀랐다는 후문. 23일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김태균의 1년 계약이 공개됐다. 연봉도 지난해 10억원보다 5억원 깎였다.

계약 후 김태균은 “나보다 구단이 더 고생하신 것 같다”며 “1년 계약이 괜찮은 것 같다. 지난 2년간 아쉽게 보냈고, 나로서도 안정적인 것보다 뭔가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 팀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해보겠다”고 1년 계약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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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최규한 기자]5회초 1사 1,2루 상황 한화 김태균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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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태균은 “2년이든 3년이든 기간이 보장이 되면 좋지만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겠나.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잘해야 할 시기다. 계약 기간을 보장받아 편하게 야구하는 것보다 나 자신에게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며 “(1년 계약이지만) 예전의 김태균으로 돌아가 실력으로 재평가 받으면 된다. 팬들에게도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김태균은 2018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데뷔 후 가장 적은 73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3할5리, 출루율 3할8푼2리로 정확성과 선구안은 건재했지만 홈런은 개인 최소 6개를 쳤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고, 30대 후반 나이까지 FA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로서 그동안 성적과 상징성을 앞세울 수 있었지만 현실을 인정했다. 각성하는 계기로 삼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마지막 FA 계약으로 2016년 삼성 이승엽(2년 36억원), 2019년 LG 박용택(2년 25억원)이 있었다. 김태균의 계약은 이승엽과 박용택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얼어붙은 FA 시장 상황 속에 김태균은 과감하게 모험을 택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일반 선수 신분으로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어려운 조건을 스스로 감수한 김태균에게 한화 구단도 고마운 마음이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처음부터 선수 본인은 계약 기간이나 금액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팀의 기둥으로서 어떻게 자신을 채찍질할지 고민했다. 팀의 리더이지만 어떠한 예우도 바라지 않았다. 심플하게 협상에 임해줬고, 우리 팀의 주인 의식을 보여줬다. 구단 역시 그런 선수 결정을 존중했다. 여전히 출중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인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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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1회초 1사 1,2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이성열의 선제 1타점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은 정은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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